[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나사 중대발표'를 이용한 피싱 사이트로 전 세계 네티즌을 속인 비키 밴디(Beeki Vendi)는 누구일까.
그는 9월 '나사 중대발표'를 예고하는 낚시 사이트를 개설해 전 세계 네티즌의 관심을 불러 모은 뒤, 자신이 제작한 '퍼플 닌자(Perple ninja)'의 뮤직 비디오를 소개했다. 전 세계 네티즌을 상대로 낚시를 한 것이다.
엑스포츠뉴스에서 조사한 결과 비키밴디는 파나마 또는 중남미 국가에 거주 중인 아마추어 가수로 추정된다. 또한 남 앞에 서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미 유투브 등을 통해 'She said', 'cake', 'Can I Be Your Boy Friend', 'In Love With A Cutie' 등 4곡의 노래를 이미 공개했다.
이 곡들은 유투브나 이와 유사한 무료 동영상 사이트 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즉 그는 프로 가수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키밴디가 공개한 곡이나 뮤직비디오의 수준이 높지 않아 그가 아마추어 가수라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나 유투브 채널에 업로드 한 영상을 보면, 그는 스페인어 억양이 섞인 영어를 구사하고 있다. 또한 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서 운영하는 웹진인 슬레이트는 그가 낚시 용도로 이용한 사이트의 도메인 주소가 파나마에서 등록됐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그는 파나마 또는 인근의 중남미 국가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비키밴드는 비교적 준수한 외모를 갖추고 있었으며, 자신이 유명한 가수인 것처럼 행세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유투브에 동영상을 올릴 때마다 "새 싱글을 발표했다"거나 "공식 영상 (Official Video)'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한 영상에서는 "내가 여기서 역사를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라"라며 펄쩍펄쩍 뛰기도 했다.
비키밴드는 이번 낚시 성 뮤직비디오 홍보를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뮤직비디오를 그동안 사용하던 유투브 채널 대신, 새로 만든 계정에 올려두었다. 업로드 날짜는 약 한 달 전인 9월 17일이었다. 또한 사이트의 도메인을 구입하면서, 도메인 구입자 정보를 지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6월에 트위터를 개설해 5개의 멘션을 남기기도 했다. 트위터 멘션은 일상적인 대화라기보다는,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비키밴디는 같은해 7월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진실을 직면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진실은 당신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마치 이번 낚시 사이트를 언급하는 느낌도 준다. 또한 같은 해 6월 그는 "만약 또 다른 내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강한 펀치를 날릴 것이다. 아니면 우리는 좋은 가족이 될 수도 있다"라는 아리송한 멘션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9월 초 그는 새로 구입한 도메인 주소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뒤 "미국 항공 우주국 나사(NASA)가 10월 6일(한국시간) 자정, 중대발표를 할 것"이라는 내용을 실었다. 또한 "나사는 전 세계를 뒤집어 놓을 만큼 역사적인 발견을 했다. 이날은 역사책에 기록될 날이 될 것이다"고 적어 두었다. 또한 시계를 달아 놓아 실시간 발표 시각에 대한 카운트다운을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해당 사이트는 나사의 공식 로고를 이용해 마치 나사의 공식 사이트인 듯 꾸몄다. 워낙 자신감 있는 주장이 더해지며 전 세계 네티즌들은 감쪽같이 속고 말았다. 유럽의 일부 매체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이 사이트에 대해 보도했다. 그러나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이 사이트에서 발표한 것은 '나사 중대 발표'가 아닌 비키밴디의 노래 '퍼플 닌자' 뮤직비디오였다. 이에 전 세계 네티즌들은 분노와 허탈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대중문화부 press@xportsnews.com
[사진 = 가짜 나사 중대 발표 사이트 ⓒ 해당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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