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댄싱9'이 레드윙즈의 우승으로 9개월여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레드윙즈의 캡틴, 비보이 하휘동이 MVP로 선정된 가운데, 현대 무용수 이선태에게도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5일 방송된 Mnet '댄싱9' 결승 후반전에서 레드윙즈가 블루아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레드윙즈는 최종 750.1점, 블루아이는 749.5점을 기록했고, 레드윙즈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뛰어난 개인 역량과 팀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MVP는 하휘동이 선정됐다. 캡틴으로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팀을 잘 추스르고 달래는 리더십을 보인 하휘동은 "MVP는 내가 아니라 땀을 흘린 모든 댄서 분들이다"라며 겸손하게 MVP 선정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선태는 이날 MVP 결정전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의 'Body Count'에 맞춰 환상적인 무대를 펼치며 팝핀제이, 박지우, 우현영, 이민우에게 차례로 99점, 100점, 100점, 100점을 획득, 합계 399점을 기록하며 좌중을 놀라게 했다.
이선태는 지난 7월 27일 방송된 '댄싱9' 2회분에서 첫 등장했다. 당시 그가 무대에 오르자 블루아이의 박지은과 레드윙즈의 우현영, 두 여성 심사위원은 완벽한 체격 조건과 춤사위에 감탄사를 내뱉으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민우 또한 "남자 댄서를 보고 떨린 적은 처음이다"라고 거들어 장외 영입 경쟁은 치열했다.
박지은이 먼저 키를 돌리며 이선태 영입에 성공했지만 우현영은 마스터키로 그를 레드아이에 정착시키며 함박웃음을 지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피지컬과 실력을 갖춘 대어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매 단계 드래프트를 거치며 안정적인 실력을 보인 이선태는 미국 LA 평가전에서도 팀 내 MVP로 꼽히며 팀원들의 신뢰를 받았다. 또 생방송 무대를 앞두고블루아이는 "기본기는 물론 다양한 장르의 춤도 소화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고 무엇보다 블루아이에는 없는 테크닉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며 이선태를 경계했다.
이어진 4차례의 생방송 무대에서 이선태는 차례로 류진욱·이루다, 여은지, 이루다, 남진현·하휘동과 유닛을 이뤄 무대를 펼쳤다. 하지만 상대팀 블루아이의 심사위원들에게 "남을 잘 받쳐주지만 개인 실력을 숨겨두고 있다"는 아쉬움 섞인 지적을 들어야 했다.
이를 바득바득 간 이선태는 결승전에서 최고의 무대를 장식했다. 전반전에서 블루아이 한선천과 유닛을 결성,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동생(한선천)과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형(이선태)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특유의 표정 연기와 춤으로 애절하게 표현해냈다.
이선태와 한선천은 뛰어난 하모니를 보이며, 각각 95.6점과 95.7점을 획득, 각 팀 최고 점수는 물론 '댄싱9' 생방송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끝으로 이날 MVP 결정전에서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혜성처럼 등장한 이선태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생방송 초반에는 파트너를 배려하며 더 빛나게 해주는 베이스, 즉 훌륭한 조연의 역할을 다했다면, 이후 우승이 걸린 큰 경기에서는 숨겨왔던(?) 개인 기량을 과시했다.
이선태는 현대 무용을 알리고 싶다는 취지로 '댄싱9'에 참가했고 MVP가 되면 "무료 현대 무용 공연을 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시청자들은 "이선태의 무대를 숨죽이며 봤고, 이를 계기로 현대 무용의 아름다움을 엿봤다"며 성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댄싱9'의 최종 우승팀 레드윙즈는 상금 4억원(공연 지원금 3억원, 팀 지원금 1억원)을 받으며, MVP 하휘동은 1억원의 위시리스트(추가 상금)를 획득했다. 레드윙즈는 오는 11월1~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단독 공연을 가진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이선태 ⓒ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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