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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PS 앞둔 오지환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

기사입력 2013.10.04 09:27 / 기사수정 2013.10.04 09:35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캡틴의 ‘밝게 웃자’는 주문에 자동적으로 웃게 돼….”

오지환은 3일 잠실 한화전에서 연장 10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끝내기 3루타를 때려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초구부터 노린 공이 들어오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는 생애 첫 끝내기 안타로 이어졌다. 동료들의 기분 좋은 뭇매를 맞은 오지환은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3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해낸 귀중한 1승이기에 그 기쁨은 더 컸다.

올해로 데뷔 5년차를 맞은 오지환은 일찌감치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오지환은 풀타임 첫 해 타율은 2할 4푼 1리에 그쳤지만 13개 아치를 그려냈다. 또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한 2011년을 건너 뛰고, 2012년에도 이전과 비슷한 타율을 유지하면서 1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올해는 데뷔이레 가장 높은 2할 5푼 8리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 8월 13일 삼성전에서 시즌 9호포를 때려낸 이후 홈런포가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오지환은 "장타보다 출루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2스트라이크 후 큰 스윙을 많이 했는데 삼진을 당할 경우, 나에게도 또 팀에게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없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내 장점이 많은 큰 타구를 날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다른 쪽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격수는 수비 범위가 넒은 포지션이다. 게다가 오지환은 외야로 타구가 뻗어나갈 경우 중견수와 좌익수 수비 지역까지 커버하는 중계 플레이도 소화한다.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체력이 많이 지친 상황에서 수비 실수를 하게 될 경우 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방망이가 잘 안 맞을 때 역시 수비까지 연결돼 마음이 위축되기도 한다. 오지환은 "올 시즌만큼 체력적으로 힘든 해가 없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작년에는 133경기 전 경기를 소화했음에도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다. 올해는 중간에 쉬어도 체력적으로 힘들다. 계속 순위싸움이 이어지다 보니 압박감을 느끼게 되고, 수비할 때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충을 털어 놓기도 했다.

최종 순위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3연패에 빠졌던 LG는 오지환의 끝내기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지환 역시 이 분위기를 가을야구까지 이어가겠다고 자신했다.

오지환은 “최근 이병규 선배님께서 ‘이미 이렇게 된 걸 어쩌나. 밝게 웃으면서 즐기자. 마지막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자’고 하셨다. 선배님들이 먼저 더 밝게 분위기를 이끌어 주시다 보니 밑에 선수들은 자동적으로 웃고 즐기려 노력하고 있다. 나 역시 그로 인해 많이 좋아졌다. 기분 좋은 승리를 얻었으니 이 기운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환에게 생애 첫 가을야구는 ‘보너스 게임’이다. 오지환은 “솔직히 긴장도  될 것 같다. 하지만 과감하고 대범하게 즐겨 볼 생각이다. 또 더 도전적으로 임하고 싶다. 보너스 게임으로 여기고, 나를 더 어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다부진 포부도 전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오지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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