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정대세(수원 삼성)가 85일 만에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달라진 수원 축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복귀전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정대세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 후반 교체 투입돼 20여분을 소화했다.
지난 7월 울산 현대전에서 왼쪽 발등을 다쳤던 정대세는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재활에 매진해왔다.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허덕이는 수원을 밖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정대세는 이날 교체로 들어가 의욕을 보여줬지만 몸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투입과 함께 슈팅으로 복귀를 알린 정대세지만 골문을 벗어났고 이후 볼을 잡으면 상대 압박에 당황하다 볼을 자주 뺏겼다. 볼을 가진 훈련이 부족한 모습이 역력했다.
서정원 감독도 "정대세가 훈련을 시작한지 5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내보냈다"고 기용 이유를 밝혔다.
복귀전을 치른 정대세는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아 몸이 무거웠다. 팀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부족한 활약을 아쉬워했다.
정대세가 그라운드를 떠나있는 사이 수원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라돈치치와 스테보, 보스나 등 힘과 높이를 갖췄던 외국인 선수들이 모조리 팀을 떠났고 산토스가 들어오면서 팀의 운영 방식이 180도 변했다.
정대세는 "산토스가 들어오면서 패스축구가 실현됐다. 밖에서 산토스가 최전방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니 재밌었다"고 웃으며 "나도 복귀했으니 더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 어시스트를 많이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장기간 쉰 터라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정대세도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없다. 길어야 한 달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거의 3개월을 쉬었다"면서 "컨디션이 완전히 돌아오는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 한 달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답답해했다.
하지만 정대세 특유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그는 "컨디션이 돌아오면 감독님이 보여준 신뢰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남은 9경기 가능한 승리하고 싶다. 특히 FC서울과의 슈퍼매치 때 선발로 뛰게 되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정대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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