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죽마고우 LG 김기태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LG와 넥센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 때문. 둘은 광주 충장중과 광주제일고에서 6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동기동창이다. '절친'이란 단어는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그러나 프로야구 팀의 감독자리는 엄연히 승부의 세계. 게다가 오늘 경기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2위 LG와 3위 넥센 모두 이겨야 할 이유가 충분했다.
LG가 이기면 선두 삼성과의 격차를 반게임으로 줄이며 내일 선두탈환을 위한 맞대결을 노려볼 수 있었고, 넥센이 이기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자리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으로 진일보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시즌 마지막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장은 염경엽 감독이었다. 넥센은 선발 벤 해켄의 호투와 김민성의 3점 홈런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그렇지만 승부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정규시즌 순위는 확정되지 않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마지막 날까지 서로 꼬리를 무는 혈투를 벌일 수도 있다.
두 절친 감독은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었던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공통점을 추가하게 됐다. 시즌 막판 성적표를 어떻게 받아들지 모르지만 포스트시즌 맞대결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염경염 감독은 LG 전을 11승5패로 마쳤다. 일방적인 우세였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LG에 비해 우리가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팀 간 상대성이 있는데, 극적으로 이긴 경기가 많지 않았나. 상대성은 무시 못 한다”며 LG전에 강한 원인을 언급하기도 했다.
절친 감독끼리 치르는 신서울라이벌 LG와 넥센의 정규시즌 맞대결은 이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두 팀은 가을 잔치를 확정지은 만큼, 또 다시 승부를 겨루기 위해 만나야할 처지다. 오늘은 염 감독이 웃었지만 다시 만날 때는 누가 웃게 될까.
승패를 주고 받으며 정을 쌓아가는 동업자 친구 간의 새로운 대결이 기다려 진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기태 감독, 염경엽 감독,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