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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 리베라, 굿바이 양키스타디움…“가장 감동적인 작별”

기사입력 2013.09.27 17:31 / 기사수정 2013.09.27 19:2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양키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4만여 관중이 떠나는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뉴욕양키스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8회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 4개를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키스의 뒷문을 책임져온 전설의 마지막 홈경기 등판이었다.

경기 후 NY타임즈는 “48,675명의 관중이 리베라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경기장을 채웠다. 양키스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작별인사였다”고 전했다.

리베라는 8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 8회말 더그아웃서 살짝 울컥한 모습을 보이던 리베라는 9회에도 등판해 91마일 빠른 공을 뿌리며 순식간에 2아웃을 처리했다.

9회초 2사. 리베라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하기에 앞서 많은 생각에 잠긴 듯 공을 만지작거렸다. 이 때 양키스 벤치에서 투수교체 신호를 보냈다. 코칭스태프 대신 리베라의 오랜 동료 앤티 페티트와 데릭 지터가 뚜벅뚜벅 마운드로 향했다.

양키즈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 페티트는 오른 손으로 투수를 교체한다는 신호를 보낸 후 리베라에게 공을 건네받았다. 침착함을 유지하던 리베라는 동료들의 깜짝 이벤트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쏟아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리베라는 끊임없이 이어지던 관중들과 동료들의 기립 박수 속에 천천히 경기장을 둘러보며, 정들었던 양키스타디움에 안녕을 고했다.

뭉클한 마지막은 양키스 지라디 감독이 만든 이벤트였다. NY타임스는 “지라디 감독이 이날 경기의 주심 라즈 디아스를 찾아가 페티트와 지터가 투수 교체를 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고, 주심은 이를 허락했다"고 전했다.

페티트는 “나는 처음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또 리베라가 그렇게 감정을 표출할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리베라는 정말 마음으로 울었다. 그의 눈물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지라디 감독은 “내가 지켜 본 은퇴식 중 가장 특별했다. 양키스 팬들은 리베라가 우리 구단을 의미한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며 오랜 친구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양키스에서 652세이브를 올리며 수호신으로 군림했던 리베라는 특별한 마지막을 가슴 깊이 담았다. 리베라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여러 감정들과 생각이 쏟아졌다"라고 말했다. 전설로 기억될 메이저리그 마지막 42번 마리아노 리베라의 마지막은 감동적이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마리아노 리베라 ⓒ MLB.COM, YES 중계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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