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샌프란시스코(미국), 신원철 특파원] "직구 구속이 지난달보다 3마일 줄었다."
26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com에서 다저스를 담당하고 있는 켄 거닉 기자는 리키 놀라스코(LA 다저스)의 샌프란시스코 패전을 지켜본 뒤 "에딘손 볼케즈는 '직구 구속이 3마일 줄어든' 놀라스코를 대체하지 않는 한 포스트시즌에서의 뚜렷한 역할이 없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그는 볼케즈가 포스트시즌 명단에 합류할 것을 예상한 동시에 놀라스코의 '잃어버린 구속'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했다.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26일 경기에서 놀라스코의 직구 평균 구속은 89.5마일(약 144km)에 머물렀다. 최고 구속도 92마일에 미치치 못했다(91.4마일, 147km).
그러나 놀라스코는 여전히 구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 "구위는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매팅리 감독 역시 "놀라스코의 부진은 매치업에 따른 것"이라며 선수를 감쌌다.
매팅리 감독의 말처럼 단순히 매치업에 따른 문제라고 볼 수 있을까. 올해만 보자면 '그럴 수도 있다'. 놀라스코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전에 3경기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9.95,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37을 기록했다.
밀워키(1경기, 평균자책점 6.75)나 신시내티(1경기, 평균자책점 10.80)에도 약했지만 모두 1경기에서 나온 기록에 불과하다. 올 시즌만큼은 샌프란시스코가 놀라스코의 가장 강한 천적이었던 셈이다.
특히 마이애미에서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성적이 신통치 않다. 2경기에서 7이닝만 던지면서 실점은 13점(11자책)이나 됐다. 마이애미 소속이던 6월 22일 경기에서는 5⅔이닝 9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본인과 감독의 평가와 달리 그의 직구 구위는 분명 떨어진 상태다. 구속을 구위와 직결시킬 수는 없지만 속도의 중요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샌프란시스코전 2경기가 모두 9월에 열렸다는 점도 이와 연관이 있다. 지난달 29일 컵스전에서는 평균 구속이 91.1마일(약 146.7km), 최고 구속이 93마일(149.7km)까지 나왔다. 평균·최고 구속 모두 3km 가량 떨어졌다.
4일 콜로라도전(6이닝 2실점)에서 평균 91.7마일을 찍은 직구 평균구속은 다음 등판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10일 애리조나전(6⅔이닝 비자책 1실점)에서는 90.3마일, 15일 샌프란시스코전(1⅓이닝 7실점 5자책)에서는 90.8마일로 집계됐다.
더불어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날카로움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컵스전에서 던진 117구 가운데 43개가 슬라이더였다. 30개가 스트라이크로 집계됐고 헛스윙 비율은 25.6%(11개)였다. 반면 2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슬라이더 22개 가운데 4개만이 헛스윙으로 이어졌다.
매치업에 따른 문제라면 놀라스코의 포스트시즌 활약 가능성은 커진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애틀랜타전 1경기 7이닝 2실점, 세인트루이스전 2경기 12이닝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반대로 시즌 막판 구위 하락이 문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놀라스코는 로테이션상 26일 경기가 마지막 정규시즌 선발 등판이었다. 4일 시작하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또한 잃어버린 직구 구위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리키 놀라스코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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