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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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의 인사이드S] 진화하는 추신수, 톱타자의 새로운 길을 열다

기사입력 2013.09.26 22:19 / 기사수정 2013.09.26 22:19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추신수(신시내티 레즈)가 메이저리그(MLB) 톱타자 역사에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3 MLB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19호, 20호 도루에 성공하며 20홈런-20도루-100볼넷-100 득점의 기록을 완성했다.

이 기록은 내셔널리그(NL) 톱타자로서는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이는 11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MLB 전체에서도 10명의 선수가 25번 밖에 작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추신수가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둥지를 옮길 때만 해도, 사실 이 같은 '맹활약'을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신시내티 월트 자케티 단장은 지난 해 추신수의 영입을 발표할 당시 "추신수를 톱타자와 중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이는 추신수에게 또다른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에 오기 전 클리블랜드에서 주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해왔다. 중견수 포지션에 나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었고 톱타자라는 자리 역시 그에게는 낯선 타순이었다.

붙박이 톱타자의 부재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데 애를 먹었던 신시내티로서는 추신수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이후 추신수는 새로운 도전을 맞은 올 시즌, 톱타자로서 출루는 물론 매서운 장타력을 자랑하며 20-20-100-100의 기록을 달성,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추신수는 "추신수의 영입으로 수년간 공백 상태였던 톱타자의 자리를 메우게 됐다"고 자신 있게 말하던 자케티 단장의 공언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추신수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스콧 보라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추신수처럼 20홈런과 20도루, 100득점 이상을 올리는 등 빼어난 선구안과 출루 능력을 모두 갖춘 톱타자를 FA 시장에서 본 적이 없다"면서 그의 가치를 1억 달러(한화 약 1076억원) 가까이 예상하기도 했다. 그만큼 시즌 종료 뒤 추신수의 행보에도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추신수는 26일까지 151경기에 출전해 560타수 160안타 21홈런 20도루 106득점 111볼넷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4할2푼4리 OPS 8할9푼을 기록 중이다. 추신수의 톱타자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기록이 그대로 얘기해주고 있다.

톱타자로의 활약은 개인과 팀 모두에게 의미를 남기고 있다. 추신수는 20-20-100-100을 달성하던 지난 24일 메츠전에서 연장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스스로 이뤄냈다.

MLB의 새로운 톱타자의 길을 제시하며 점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추신수의 행보는 그렇게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추신수 ⓒ Gettyimages/멀티비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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