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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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PD "충격과 혁명? 무리수 아닐까요?"

기사입력 2013.09.09 08:08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조PD가 2년만에 새 미니앨범 'In Stardon V3.0' 발매를 앞둔 심경을 털어 놓았다.

지난 4일 서울 이태원 겍코스 애비뉴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PD는 "2년만의 컴백이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약간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조PD는 1998년 '얼굴 없는 인터넷 가수'로 가요계에 충격을 던지며 등장했다. 그러나 어느 덧 그의 컴백이 더 이상 충격적이거나 혁명적이라는 느낌은 완화됐다.

"그 점을 위해서 무리수를 두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내추럴하게 맞아떨어질 수 있다면 그 것이 최선이겠죠. 그런 충격을 다시 재현 못한다 해서 크게 상심한 일은 아니에요"

2년 만에 낸 앨범이지만 제작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불현듯 영감을 얻은 뒤 시작한 작업이었다.



지난 6월 한 연습생의 데모를 받은 뒤 '재밌다'고 느낀 조PD는 바쁜 사업으로 인해 미뤄뒀던 앨범 제작에 갑자기 돌입했다. 그동안 가슴 속에 쌓아둔 가사 소재가 많았기 때문에 작업은 쉽게 이뤄졌다. 처음 받았던 데모는 5번 트랙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로 완성됐다.

그는 진보(Jinbo), 시모(Simo), 디즈(DEEZ), 제피(XEPY), 3KINGS 등 젊은 프로듀서들과 함께 작업했다. 실력 있는 여러 싱어송라이터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하면서 일렉트로닉, 발라드 스타일이 가미된 다양한 스타일의 곡이 탄생했다. 예전처럼 24시간 작업실에 없는 상황에서 내린 선택이기도 했다.

조PD는 "콜라보 형식으로 앨범을 만들자 결심했을 때, 이들 다섯 명이 떠올랐다. 앞으로도 이들과 함께 회사 일을 하고 싶을 정도다. 앨범의 통해 함께 작업한 다섯 명의 싱어송라이터들의 존재감이 알려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앨범의 가사를 무척 빨리 썼다. 이번 앨범 곡 중 가사를 쓰는데 1시간을 넘게 걸린 경우가 없다.

"사실 3집 넘었을 때 딜레마에 빠졌죠. 가사를 정말 쓸게 없는 거예요. 20~30년간 살아온 얘기를 다 써버리니까 수년간 힘들게 음악을 했죠. 이제는 그 상황을 완전히 지나고 다른 챕터로 가니까, 굉장히 쉬워졌어요"

그는 "13년 전의 내가 '하고 싶다'고 하던 부분이 지금은 현실화 됐다. 그 연장선상에 있어서 내가 무엇을 말해야 할까 생각했다"고 이번 앨범의 작사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PD는 아직까지도 트레이드마크인 짧은 머리를 고수하고 있다. 티셔츠 한 장만 걸쳤지만 옷차림도 세련됐다. 14년 전 '얼굴 없는 인터넷 가수'로 충격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던 그도 세월을 실감하는 모습이었다.

"이번에 뮤직비디오 영상 모니터링을 하면서 얼굴 피부 늘어진 걸 보고 나이를 실감한 것 같아요. 뭐 주는 대로 살아야지 어떡하겠어요(웃음)"

그는 "사실 머리는 좀 신경 쓰고 나온 것"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조PD는 자신의 컴백이, 조용필의 컴백 이후 요즘 가요계에 부는 '원조 귀환 붐'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내비쳤다.

"감히 조용필 선배님과 비교할 주제가 아니라 생각해요. 내가 힙합계에서 '내 자리를 탈환하겠다' 그런 생각은 별로 없어요. 내가 한다고 해도 될 일인가요? 상대가 인정을 해야 되는 거지"

조PD는 과거 PC 통신 나우누리에 자신의 곡을 무료로 올려 배포하던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는 원맨밴드가 자랑이었죠. 지금은 장비나 프로그램이 좋아서 웬만한 녹음은 혼자서 하는데, 그때만 해도 스튜디오의 벽이 높았어요. 제가 미국에서 악기 상을 다니면서, 흑인들 어깨 너머로 배운 것도 있었고, 그 걸로 내 음악을 만든다는데 의미가 있었죠. 그래서 제 이름이 MC조가 아닌 조PD가 된 것이죠"

나우누리가 이미 없어졌다는 말에 그는 "아쉬움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세월이 그만큼 빨리 흘렀으니까"라며 회상에 젖었다.

조PD는 오는 13일에 강남 신사역에 위치한 클럽 '쥬시'에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애프터 파티를 개최한 후, 16일 새 미니앨범 '인 스타덤 버전 3.0(In Stardom V3.0)'을 발매한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조PD ⓒ 스타덤엔터테인먼트]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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