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지바롯데 마린스는 충성도 높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팬덤'은 적은 것으로 유명하다. 타 구단과 견줘 적은 '팬덤'에도 불구하고 지바롯데의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지바롯데의 사업본부 기획부 하라다 타쿠야 부장은 스포츠에서 배우는 MBA 강좌를 통해 비법을 공개했다.
팬을 유치하는데 중요한 숫자는?
하라다 부장은 팬을 유치하는 데 중요한 숫자는 팬 관전 비율과 재방문 횟수라고 강조했다. 팬 관전 비율은 전체 지바롯데 팬 가운데 구장 방문을 얼마나 자주 하느냐에 관련된 수치다.
2009년 일본야구기구(NPB)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바롯데 팬이 100명이라면 64명이 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역시 100명 기준으로 타 구단의 경우에는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50명,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41명,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8명 수준을 유지했다. 지바롯데는 팬의 과반수가 한 번씩 구장을 찾은 경우로 직접적인 인기 보다는 실질적인 팬 숫자를 찾는데 힘을 썼다.
재방문 횟수는 경기장을 한 번 방문했던 팬이 다시 한 번 구장을 찾는 수치를 말한다. 여기서도 지바롯데는 일본프로야구 구단 중 충성도가 가장 높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바롯데는 평균 5.3회를 기록해 요미우리의 4.1회를 상회했다.
팬들의 특성을 확인하는 방법은?
지바롯데는 현재 구단 방문자 가운데 40%가 유료 팬클럽 회원이라고 밝혔다. 평균 1만 9천여명이 입장하는 지바마린스타디움 관중 가운데 무려 8천여명 가량이 유료 팬클럽 회원이라는 뜻이다.
지바롯데는 팬들의 소비 분석을 위해 독특한 방식을 적용했다. 구장 안의 모든 음식, 용품 지불에 특별한 포인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팬들이 구장 내에서 소비하는 경우의 수를 분석했다. 수요가 많은 부분은 보강했고 매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없앴다. 구단 상품의 경우 선수별 분석을 실시해 인기 선수는 상품의 종류를 다양화해 소비를 촉진시켰다.
성적, 팬덤에 좌우되지 않는 경영
지바롯데 하라다 부장은 “지바롯데의 경영 초점은 성적에 기대지 않고 매출을 확보해 나가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설령 팀 성적이 하위권이라 해도 매출에 큰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그는 “지바롯데 팬은 요미우리의 1/15 정도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현실을 직시하고 파악하는 게 프런트의 임무”라며 팬을 부르는 방법에 대한 자신들의 소임을 밝혔다.
올 시즌에도 지바롯데는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관중 유치 순위에서 10위 밖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지바롯데가 팬을 부르는 방법론은 일본 프로스포츠에서 좋은 사례로 불리고 있다. "성적이 안 좋아서 팬들이 경기장에 오지 않는다"며 자포자기하는 국내 프로스포츠 프런트들이 곱씹어볼 만한 부분이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지바롯데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