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홍명보호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A매치평가전에서 아이티를 4-1로 제압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출범 3기만에, 또 6경기 만에 승전보를 전하는 데 성공했다. 소득도 비교적 많았다. 국내파와 해외파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가운데 공격력과 득점력에 대한 해법들을 찾았다. 또한 6경기 3실점에 빛나는 수비진도 실점 장면을 제외하곤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공격에선 특히 왼쪽 콤비의 조화가 눈길을 끌었다. 앞뒤로 선 손흥민(레버쿠젠)과 박주호(마인츠)는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결정적인 찬스들을 여러차례 만들었다. 왼쪽 공격에 불이 붙은 건 전반 10분이 넘어서면서였다. 박주호가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기 시작하며 분데스 콤비가 시동을 걸었다.
전반 중반부터 홍명보호는 왼쪽 공격을 주요 루트로 삼았다. 박주호와 손흥민 콤비에 지동원까지 왼쪽으로 자주 이동하며 힘을 보탰다. 결국 왼쪽에서 일이 터졌다. 전반 21분 왼쪽 공격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선취골을 터트렸다. 사전에 아이티 오른쪽을 자주 파고든 왼쪽 공격이 성사시킨 결과물이었다.
전반 35분엔 박주호가 기가 막힌 패스를 선보였다. 손흥민이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을 정확히 보고 살짝 띄우는 로빙패스를 연결했다. 공은 정확하게 배달돼 손흥민의 왼발 슈팅까지 이어졌다. 잘 날아간 공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후반에도 이들의 활약은 이어졌다. 전반과는 달리 이번엔 안정감이 돋보였다. 후반 8분과 19분에 볼을 잡은 손흥민의 주변에 박주호가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주고 받는 패스로 대표팀의 볼 소유권을 지켜냈다. 후반 27분엔 박주호와 2대1 패스를 나눈 뒤 손흥민이 매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수비시엔 손흥민이 후방으로 내려서며 박주호를 도와 측면 수비에도 기여했다.
이번 활약에 홍명보호도 희소식을 얻었다. 그동안 문제시 됐던 왼쪽 수비 후보군으로 박주호까지 가세해 더욱 탄탄한 선수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 역시 함께 희망을 제시했다. 활발하고 위협적인 슈팅, 침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동안 대표팀과 뚜렷한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이들 콤비가 홍명보호의 왼쪽 무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손흥민, 박주호 (C) 엑스포츠뉴스=인천,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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