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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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식 앞둔 김조광수-김승환 "방해하지 말아 달라"

기사입력 2013.09.03 15:14 / 기사수정 2013.09.03 15:15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동성결혼식을 앞둔 김조광수 감독과 동성 파트너인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가 결혼을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3일 '저희들의 '당연한 결혼식'을 반대한다는 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글을 공개했다.

김 감독과 김대표는 "결혼은 개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 중 하나이다. 가족, 친지, 지인 등 많은 분들이 오셔서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라며 "여러분이 어떤 이유에서 저희의 결혼식을 반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들의 결혼식 행사 자체를 방해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한 마음으로 호소 드린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오는 7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공개 동성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의 결혼식 사회는 영화감독이자 두 사람의 오랜 친구인 변영주, 김태용, 이해영 감독이 맡았다. 축하 공연은 인디 어쿠스틱 '신나는 섬'과 '이디오테잎' 그리고 모던 록밴드인 '허클베리핀'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결혼식을 하나의 축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에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이에 김 감독과 김 대표는 결혼식을 나흘 앞두고 공개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두 사람은 "저희가 결혼식을 올린다고 해서 당장 우리나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동성결혼에 대해서 반대할 기회는 얼마든지 많다. '당연한 결혼식'에 대해서 반대하신다면 저희가 결혼식 하는 날 같은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하시거나 따로 일정을 잡으셔서 진행하시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결혼식을 무산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과 김 대표는 "이날만큼은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혼식은 두 사람이 온전히 행복하게 축복받아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지난 2004년 겨울 처음 만난 이후 2005년부터 9년째 교제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연출했으며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의뢰인' 등을 제작했다. 김 대표는 동성애자의 권익을 보호하거나 동성애를 주제로 다룬 퀴어영화를 제작 수입하는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김조광수, 김승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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