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8-23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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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달걀' 김보경 포지션 변화의 묘미

기사입력 2013.09.01 04:08 / 기사수정 2013.09.01 04:0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센트럴 김'의 신드롬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공격형 중원사령관으로 변신한 가운데 김보경(카디프 시티)이 매경기 좋은 활약상으로 한국 축구를 설레게 하고 있다.

김보경은 1일(한국시간) 카디프시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82분동안 활약했다. 리그 개막이후 3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감과 동시에 카디프 공격진의 핵심임을 직접 입증했다.

이날 김보경은 프레이저 캠벨 바로 아래 자리잡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 공격에 물꼬를 텄다.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에 이은 맹활약이었다. 무엇보다 왕성한 활동량이 돋보였다. 중앙에 머물지 않는 움직임으로 좋은 장면들을 많이 연출했다.

절묘한 패스와 돌파 또한 김보경의 활약을 더욱 빛나게 했다. 특히 후반 초반 과감한 돌파에 이은 위협적인 크로스을 연결한 장면과 크레이그 벨라미에게 연결한 침투 패스는 백미 중에 백미였다. 매경기마다 김보경의 두드러진 활약이 이어지며 센트럴 김의 효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중앙에 선 김보경의 '기분 좋은 변화'가 대표팀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본래부터 김보경과 중앙 포지션 간에 거리감이란 없었다. 지난 U-20월드컵에서 뛰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김보경이 중앙 미드필더로의 활약도 가능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크게 주목하진 않는 분위기였다. 주로 왼쪽 날개로 활약하던 김보경은 대표팀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측면 공격을 담당하는 데만 익숙해졌다.

직접적인 변화는 카디프 시티로의 이적이후부터였다. 말키 맥카이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김보경을 중앙에 기용하기 시작했다. 쟁쟁한 날개자원들과의 조합을 시험해보고자 함이었다. 생각했던 대로 효과가 좋았다. 김보경은 선발과 교체로 오가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갔다.

마치 콜럼버스가 달걀을 깨뜨려 세운 격이었다. 여태까지 센트럴 김의 진짜 효과는 베일에 쌓인 채 김보경은 날개자원으로 분류돼 측면 공수 활약에 치중됐다. 어느 누구도 포지션 변경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이들은 없었다.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시절 간혹 중원을 맡은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본격적인 중앙으로의 포지션 이동은 감행되지 않았다.

센트럴 김으로 변신한 김보경의 효과는 기대 이상인 분위기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이후 매경기 신드롬을 조성하고 있다. 이번 시즌 나선 3경기에서 김보경이 자리한 지역은 모두 중앙이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의 중추이자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중원으로의 이동은 김보경의 활약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든 분위기다. 측면에서의 김보경보다 중앙에서의 김보경은 더욱 자유분방한 움직임으로 확실한 공격 첨병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비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측면에서 뛰던 당시엔 측면 수비 임무를 수행해야 했지만 중앙으로 이동함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두는 팀 전술 하에 상대적으로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센트럴 김의 활용도는 홍명보호에서도 요긴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김보경은 오는 9월 평가전들을 앞두고 홍명보호의 부름을 받았다. 이 가운데 이번 A매치들에서 김보경이 대표팀 공격편대의 중심에 자리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명보 감독 역시 김보경을 비롯해 구자철, 손흥민 등을 적절히 활용한 공격편대 구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표팀에서도 센트럴 김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김보경 (C) 카디프 시티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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