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1회 징크스 극복'에 류현진(LA 다저스)의 시즌 13승이 달렸다.
류현진이 '2전3기'의 각오로 시즌 13승 도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26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후반기 6연승 이후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과 2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모두 패전 투수가 되며 2연패에 빠졌다. 시즌 5패째를 안았던 지난 보스턴전에서는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그간 홈에서 강세를 보였던 류현진이었지만, 이날 패배로 홈경기 퀄리티스타트(QS) 행진도 마감하게 됐다.
당시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1회였다. 이날 류현진은 1회초 1사 1,2루에서 자니 곰스에게 스리런을 허용하며 자신의 한 이닝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지만,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이 이제까지 허용한 13개의 피홈런 중 6개가 모두 1회에 나왔다. 패배를 기록했던 것은 보스턴전이 유일했다. 하지만 초반 실점이 경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 어려운 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1회를 무사히 넘기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현지 언론 역시 류현진의 1회 투구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케이블채널 ESPN은 류현진의 1회 피안타율(.295)을 언급하며 류현진이 다른 이닝보다 1회 더 많은 안타를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행히 13승 전망은 밝다. 올 시즌 처음으로 만나는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은 2할4푼6리로 전체 21위, 팀 득점은 502점으로 26위에 머물러 있다. 팀 출루율(3할8리·23위)과 팀 장타율(3할8푼2리·24위) 등 세부 항목에서도 알 수 있듯 상대를 압도할 만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주의해야 할 타자로는 윌 베너블이 꼽힌다. 베너블은 지난 7월 31일 이후 26경기에서 타율 3할9푼6리를 기록해왔다. 시즌 성적 역시 125경기에 출전, 20홈런 15도루 타율 2할8푼1리로 호타준족을 자랑하며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경계대상도 있지만 다행인 점도 있다. 좌완투수를 상대로 강세를 보이는 에버스 카브레라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점은 류현진에게는 호재다.
샌디에이고 선발로는 에릭 스털츠가 나선다.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8승 11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인 스털츠는 최근 7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을 기록하는 등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다저스 타선이 초반 스털츠를 어떻게 공략할 지도 류현진의 13승 달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즌 13승 달성을 위한 조건은 갖춰졌다. 류현진은 홈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다. 13승 달성의 시작이 될 1회 호투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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