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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무릎팍도사⑤] 눈물 고인'호동 도사', 마지막까지 우렁찼다

기사입력 2013.08.23 11:06 / 기사수정 2013.08.23 20:08



▲ 강호동 무릎팍도사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역시 강호동이다." 배우 김자옥의 말처럼 역시 강호동이었다. 시종 유쾌하고 우렁찼다. 그러나 언제나 호탕했던 그도 마지막 방송이 주는 아쉬움은 쉽사리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 김자옥 편은 그래서 더 먹먹했다.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도사)가 김자옥편을 끝으로 시청자들과 영원히 작별했다. 이날 김자옥은 'MC 강호동이 마지막 방송이라 아쉬움에 울까봐 걱정이 된다'는 고민을 안고 도사를 찾았다. 6년 7개월간 프로그램을 이끈 강호동을 위한 배려가 담긴 특별한 고민이었다.

김자옥은 49년 배우 인생에서부터 부모님 이야기, 이혼과 재혼, 대장암 투병기, 언니의 죽음 등 선뜻 말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꺼내놓았다. 또 상냥하게 웃으면서도 "고두심이 예전엔 나보다 연기를 못했다", "내가 키는 작은데 가슴이 크다"며 너스레를 떨거나 MC 장동혁에게 "좀 더 재밌게 할 수 없냐"고 돌직구를 날리는 모습도 큰 웃음을 선사했다.

김자옥의 소탈한 이야기를 끝으로 '무릎팍도사'는 6년 7개월의 역사를 뒤로 하고 브라운관을 떠나게 됐다. 씨름 선수 출신의 육중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색동옷을 입고 양 볼에 연지곤지를 찍은 '귀여운 도사' 의 모습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방송 후반 김자옥은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한 소감을 묻자 다름 아닌 MC 강호동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역시 강호동이다. 정말 강호동씨는 강호동씨다. 눈빛이 1초도 다른데로 안 간다. 몇 시간째 나만 주시하는데 그건 쉽지 않지 않은 일이다. 보통 MC들이 이것저것 확인하면서 진행하는데 강호동은 1초도 빠뜨리지 않고 나만 본다.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마지막까지 도사 강호동이 뿜어낸 에너지와 집중도는 김자옥 뿐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감명시킬만 했다. 때로는 공격적으로, 때로는 배려 있게 게스트들과 적절히 완급조절을 한 그는 1인 토크쇼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줬다. 그간 최민수부터 김자옥까지 각양각색의 게스트들이 '무릎팍도사'에서 울고 웃을 수 있었던 것도 '강호동'이라는 존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지 모른다.



물론 강호동의 '무릎팍도사'가 6년 7개월간 평탄한 길을 걸어온 것만은 아니다. 2011년 9월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강호동이 하차하자 프로그램까지 장점 폐지됐고, 그의 복귀와 함께 1년 2개월만에 부활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최근 몇 개월간은 식상해졌다는 지적을 받으며 마지막까지 5%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그러한 부침만으로 '무릎팍도사'의 저력을 낮게 평가하긴 어렵다. MBC '놀러와', '해피투게더' 등 집단 토크쇼들이 성황을 이룰 때 1인 토크쇼의 새 장을 열었고 게스트들의 슬픈 속내까지 끄집어내며 심도 있는 토크쇼로서 제 몫을 해냈다.

비록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퇴장하게 됐지만 그간 각계각층의 저명인사 240명이 털어놓은 고민과 삶의 가치관 등 진솔한 고백들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오래 남을 것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강호동 김자옥 무릎팍도사 ⓒ 무릎팍도사 방송화면 ]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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