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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변해도 여전한 밀란 고충 '박지성은 어려워'

기사입력 2013.08.21 15:07 / 기사수정 2013.08.21 15:2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8년의 세월은 흘렀고 축구계 강산도 변했다. 하지만 여전히 AC밀란에게 박지성은 어려운 존재였다.

박지성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란과의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 팀의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PSV유니폼을 입고 8년만에 선 밀란과의 맞대결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까지 생각하면 지난 2009-20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후 4년만에 마주했다. 이날 밀란은 이전과는 많이 달랐다. 오랜만에 박지성 앞에 선 밀란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변한, 새로운 밀란이나 다름 없었다.

무엇보다 세대교체의 효과가 컸다. 이제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와 젠나로 카투소 등 베테랑 미드필더진은 없다. 지난해까지 밀란의 맏형 자리를 지키던 마시모 암브로시니(피오렌티나)가 마지막으로 밀란 유니폼을 벗었다.

이들 빈자리엔 새 얼굴들이 자리했다. 최전방엔 마리오 발로텔리와 스테판 엘 샤라위가 밀란의 대들보로 자리했고 중원도 케빈 프린스 보아팅, 니젤 데 용 등이 공수 고리 역할을 맡았다.

더욱 패기 넘치는 밀란이 됐건만 여전히 박지성은 어려운 존재였던 모양이다. 박지성을 위시한 PSV는 시종일관 관록의 밀란을 괴롭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에 있던 밀란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경기력으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 중심엔 오른쪽을 누빈 박지성이 있었다. 이날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박지성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움직임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악착같은 수비력도 여전했다. 전반 24분엔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공을 뺏어낸 뒤 팀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마치 지난날 피를로 등 밀란 선수들을 밀착 마크하던 모습이 불현듯 떠오르게 만든 장면이었다.

유독 밀란에 걍해 '천적'이란 별명까지 얻었던 박지성은 이날도 기대에 부응했다. 원할한 패스와 어린 동료들과의 조화 속에 무난한 활약으로 6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후 박지성은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돼 진가를 인정받기도 했다.

박지성의 활약 속에 PSV는 밀란과 홈에서 1-1로 비겼다. 이번 경기로 자신감을 얻은 PSV와 박지성이 다음 2차전에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박지성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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