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박지성이 마침내 PSV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박지성이 선발로 뛴 PSV가 AC밀란(이탈리아)가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지성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란과의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리그 경기에 결장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던 박지성은 당초 밀란을 상대로 교체 출전이 예상됐지만 필립 코쿠 감독은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다.
여러모로 박지성에게 의미있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05년 5월 30일 빌렘Ⅱ전 이후 3006일, 8년 3개원 만의 PSV 복귀전이었다. 또한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다시 돌아온 것도 2011년 12월 FC바젤(스위스)전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공교롭게 상대도 밀란이었다. 과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4강전 활약을 발판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던 박지성은 이제 노장이 되어 PSV로 돌아오자마자 밀란을 만나며 인연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 오른쪽에서 주로 움직이던 박지성은 오른쪽 풀백 조슈아 브레넷이 흔들리자 적극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PSV가 쉽사리 흐름을 잡지 못하자 중앙으로 활동 반경을 변경하며 경기를 풀어주기 시작한 박지성은 특유의 활동량을 적극 발휘하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했다.
박지성의 지도 아래 PSV는 밀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선제골은 밀란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이그나시오 아바테가 올려준 크로스를 스테판 엘 샤라위가 헤딩골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PSV의 반격이 시작됐다. 동점골을 위해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답답하던 경기는 후반 15분 동점골이 나오며 뜨거워졌다. 중원에서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제프리 부르마의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고 크리스티안 아비아티 골키퍼에 막혀 나온 볼을 팀 마타브즈가 쇄도해 머리로 밀어넣어 1-1을 만들었다.
중원에서 볼을 가로채고 호흡을 늦춘 박지성이 동점골의 시발점이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박지성은 후반 23분 플로리앙 요제프손과 교체됐고 관중들은 응원가인 위송빠레를 부르며 기립박수를 건넸다.
박지성이 빠진 PSV는 남은 시간 더욱 밀란에 공격을 가했지만 역전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1-1로 끝났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박지성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