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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권용관, 천당과 지옥 오간 하루

기사입력 2013.08.21 02:29 / 기사수정 2013.08.21 17:08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 내야수 권용관이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그것도 팀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8월 이후 1위에 오른 날.

권용관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 성적은 3타수 2안타 2타점 1실책. 안타와 타점이 권용관을 천당으로 이끌었다면, 실책은 그 반대였다. 

천당은 일찍 가까이 왔다.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1,3루에서 적시타를 쳐내며 3루 주자 정성훈을 불러들였다. 앞서 LG가 무사 2,3루에서 이진영의 땅볼로 1득점에 그쳤던 터라 권용관의 타점은 더욱 소중했다. 넥센이 1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1점을 따라붙었기에 권용관이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면 경기 양상은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었다.

두 번째 타점 상황도 비슷했다. 4회초 LG는 2사 이후 정성훈과 이병규(9번) 연속 안타로 2사 1,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권용관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를 당겨 좌중간 2루타로 연결했고 이때 이병규가 홈을 밟아 점수는 3-1이 됐다. 이때까지 권용관은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8회 수비에서 실책을 범했다. 넥센 박병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강정호의 타구가 유격수 권용관을 향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권용관은 이 타구를 뒤로 흘리고 말았다. 제대로 잡았더라면 병살타가 될 만한 타구였다. 권용관은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예전의 LG는 야수 실책 이후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 LG는 달랐다. 권용관의 실책으로 무사 1,2루가 됐지만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을 뿐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권용관은 8회 1사 만루에서 이닝을 마치는 더블플레이를 완성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LG의 5-3 리드는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이날 타점과 실책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권용관은 경기가 끝난 뒤 다시 천당으로 돌아왔다. LG가 18년 만에 8월 이후 1위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권용관은 LG가 마지막으로 1위에 올랐던 1995년 프로에 입단했다. 입단 첫 해 1군 기록은 없지만 팀의 구성원으로서 좋은 기억을 가진 권용관의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권용관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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