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한화와 LG의 호수비 퍼레이드가 경기에 긴장감을 더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2-1 한화의 승리로 끝났다. 점수가 적게 났다고 해서 '볼거리'마저 없던 것은 아니다. 양 팀 선수들은 멋진 호수비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팬들을 흥분시켰다.
한화가 선공을 날렸다. 한화는 4회 1사 후 이병규(배번9)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타석에 선 정성훈은 볼카운트 2B 0S의 유리한 상황에서 들어온 공을 놓치지 않고 힘껏 당겼다. 3루 선상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타구, 안타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이대수의 글러브가 길목을 차단했다.
넘어지며 공을 잡아낸 이대수는 지체없이 2루에 송구해 이병규를 포스아웃 시켰다. 이를 이어받은 한상훈은 1루에 공을 던져 정성훈마저 잡아냈다.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완성됐다.
5회에는 추승우가 날아올랐다. 2사 1루에서 박용택의 타구가 1-2루를 빠져나가려는 순간 추승우가 공을 걷어냈다. 큰 키와 긴 팔의 이점을 살린 멋진 수비였다.
안타를 도둑맞은(?) 박용택은 6회 김태균의 '비거리 124m' 뜬공을 잡아내며 설욕했다. 선두타자 고동진이 몸에 맞는 볼로, 후속타자 송광민이 3루수 옆 내야안타로 무사 1,2루가 됐다. 타자는 한화 4번타자 김태균. 그는 래다메스 리즈의 3구를 걷어올렸다.
이 타구는 잠실구장 센터 쪽으로 쭉쭉 날아갔다. 잠실구장은 홈까지의 거리가 125m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 가운데 가장 먼 곳. 어쩌면 홈런, 적어도 펜스를 직격하는 장타가 될 것 같았던 이 타구를 박용택은 펜스 끝까지 따라가며 잡아냈다.
호수비가 나올 때마다 관중석 한 쪽에서는 탄식이, 반대쪽에서는 환호성이 나왔다. 경기가 2-1로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점수차로 마무리된 것은 이렇게 팬들을 '들었다 놨다' 했던 호수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이대수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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