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슈퍼스타K4' 출신 가수 정준영이 첫 출연한 지상파 토크쇼에서 탱탱볼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정준영은 15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 꽃미남 특집에 출연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의 모습과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을 뽐냈다.
'록하는 터프가이 리틀 강동원', '4차원 슈퍼스타' 등의 소개 문구와 함께 등장한 정준영은 MC들이 키가 크지만 말랐다고 말하자 "HD에 적합한 몸"이라고 가볍게 응수, 예능 적응의 시작을 알렸다.
정준영은 집안 사정상 인도네시아, 중국, 프랑스, 필리핀, 일본 등 해외 각국을 돌아다니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하며 부러움을 자아내지만 남들과 다른 환경에 그만의 고충이 있는 법이다.
이날 정준영은 이런 격변의 환경을 유머로 풀어냈다. 연애와 이별에 대해 언급하면서 "어렸을 때는 나라가 바뀌면서 저절로 헤어진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고등학교 때 필리핀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며 선교 활동을 했다. 하지만 이후 540도 발차기를 못 해서 그만뒀다"고 말해 MC들에게 웃음의 하이킥을 날리기도 했다.
정준영은 19세의 나이에 가수의 꿈을 품고 한국에 몰래 입국했다. 이런 사실을 아버지에게 들킨 뒤 그는 부모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며 택배 물품 분류, 햄버거 가게, 커피숍, 쇼핑몰 모델 등 다수의 아르바이트를 섭렵하며 음악의 꿈을 계속 이어나갔다.
돈만 준다면 무조건 일을 하던 정준영은 태티서의 '트윙클'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쇼핑몰 모델계의 신화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소위 잘 나가던 정준영은 다른 쇼핑몰 업체의 러브콜에 순순히 응했고, 의리를 저버리는(?) 반전의 모습에 출연진들은 놀라움을 표하며 '돈준영'이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정준영이 이 자리에 있기까지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단연 '슈퍼스타K4'의 공이 크다. 3위라는 준수한 성적에 스타성과 엉뚱한 매력을 가진 그를 대중은 신기해했다. 정준영은 "우리 다국적 꽃미남 밴드를 세상에 알려보자는 취지에서 '슈퍼스타K4'에 출연했다. 하지만 멤버들에게 비자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혼자 출연했고 오디션 동안 연락이 끊겨 밴드는 해체 수순을 밟았다. 정말 미안하다"고 털어놔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준영은 "솔로로 데뷔해 금전적으로 행복하다"며 끝까지 4차원의 끈을 놓지 않았다. 또 "미국 멤버는 MBC '서프라이즈'에서 재연 배우로 새로운 인생길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슈퍼스타K4' 첫 등장 당시 지금보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 스타일에 느끼한 눈빛을 발사하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생방송 진출을 위한 면접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발언과 복장으로 이승철을 깜짝 놀라게 하는가 하면 음이탈 논란에도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강한 '멘탈'을 앞세워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지상파 토크쇼에 첫 등장한 정준영은 본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였다. 솔직한 입담과 규칙이 없는 발언으로 오히려 예능 고수인 유재석과 박명수를 놀라게 했다. 예상을 불가하게 하는 정준영은 예능 신인의 패기를 보였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유재석, 박명수, 조달환, 김현중, 정준영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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