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대타로 나서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민병헌이 있어 두산 타선이 더 화끈해졌다.
14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선발 라인업에 민병헌의 이름은 없었다. 이날 경기 초반 두산의 외야수는 김현수(좌), 이종욱(중), 정수빈(우)이였다. 벤치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민병헌은 엉치 근육통으로 김현수가 빠진 5회초 대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민병헌의 투입은 ‘신의 한수’였다. 민병헌은 6회 첫타석에서 송승준의 커브를 받아 올려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어 7회 2타점 동점 2루타, 8회 1타점 결승타까지 때려냈다. 민병헌은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훨훨 날았다.
민병헌은 2006년 2차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다. 2007년 주전 우익수로 나서며 쏠쏠한 활약을 했던 민병헌이다. 하지만 2010년 이성열의 맹활약에 자리를 내준 민병헌은 시즌 후 경창철으로 입대했다.
경찰청에서도 타격 능력을 인정받았다. 민병헌은 2011년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차지했고, 2012시즌에는 사이클링 히트까지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후 지난 해 전역했다. 하지만 김현수, 이종욱, 임재철, 정수빈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상급 두산 외야진에서 민병헌의 활약을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민병헌은 예상을 깨고 막강한 두산 화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87경기에 출장해 3할1푼5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빠른 발에 장타력도 갖췄다. 민병헌은 2루타 12개, 3루타 5개, 7홈런을 때려냈다.
민병헌의 성장은 두산에게 의미가 크다. 두산의 간판타자 김현수는 시즌 초부터 부상을 안고 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다시 엉치뼈 근육통을 겪고 있는 김현수는 최근 경기 도중 여러번 교체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병헌의 쏠쏠한 활약은 김현수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또 김현수와 함께 경기에 나설 땐 시너지를 발휘해 팀을 승리로 이끈다.
두산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운 기동력의 야구가 살아났다. 김현수, 이종욱과 막강 타선을 구축한 민병헌의 활약은 두산이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민병헌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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