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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여제' 김자인, 임스트 월드컵 동메달 획득

기사입력 2013.08.11 05:55 / 기사수정 2013.08.11 16:1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스포츠 클라이밍의 여제' 김자인(25,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이 리드 월드컵 2차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자인은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임스트에서 열린 '2013 국제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2차대회 여자 리드 결선에 출전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결승에 6위로 진출한 김자인은 준결승 성적의 역순으로 결선 진출 선수 8명 중 3번 째로 등장했다. 중간 코스까지 순항한 김자인은 40홀드를 넘어서면서 잠시 흔들렸지만 이 고비를 극복하며 50홀드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57홀드를 잡으며 60홀드를 눈앞에 뒀지만 더 이상 오르지 못했다. 김자인은 타임아웃 판정을 받아 등반을 멈췄고 57.5홀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모카 오다(일본)가 60홀드를 잡으며 김자인을 추월했다. 세계랭킹 4위인 오다는 완등에 실패했지만 60홀드를 기록하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나섰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이는 김자인의 '숙적'인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였다. 그는 지난 5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2013 칼리 월드게임'에서 김자인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르코비치는 완등에 실패했지만 김자인은 물론 오다보다 더욱 높은 코스까지 오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자인은 올 시즌 첫 리드 월드컵인 뷔앙송 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무릎 인대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에 전념했던 그는 3개월의 공백을 깨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칼리 월드게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임스트 월드컵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자인은 "임스트 월드컵은 벽의 각도도 약하고 코스 길이가 굉장히 긴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평소에 좋아하는 스타일과 달라서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무엇보다 타임아웃으로 더 등반하지 못하고 내려와야했던 것이 아쉽지만 즐겁게 등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짧은 여유를 가지면서 열심히 훈련한 뒤 9월부터 열리는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현재 김자인은 572.96점으로 여자 리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월드컵 순위에서는 165점을 획득해 마르코비치(180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대회를 마친 김자인은 오는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자인 ⓒ 올댓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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