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러시아 클럽 안지 마하치칼라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곧 고액 연봉 선수들에 대한 바겐세일을 실시할 조짐이다. 이 가운데 사무엘 에투의 이적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을 비롯한 유수의 유럽 언론들은 지난 8일(한국시간) "안지가 선수들을 두고 바겐세일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첼시가 매장 앞에 벌써부터 진을 치고 선수 영입만을 노리고 있다"며 최근 안지의 상황을 전했다.
최근 안지는 재정적 위기에 봉착했다. 그동안 자금을 지원해주던 술레이만 케리모프 구단주가 별다른 소득효과가 없자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공언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에 따라 많은 선수들이 다음 시즌을 앞두고 대거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 중에서도 단연 화제의 중심엔 에투가 떠올랐다. 무려 2,000만 유로(한화 297억 원)의 세계 최고 연봉액을 받고 있는 에투가 과연 다음 시즌에도 안지와 함께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역시 문제는 돈이었다. 안지는 현재 에투가 받고 있던 연봉을 700만 유로(한화 104억 원)로 삭감하자고 제의한 상황이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에투의 이적을 허용하겠단 입장이다. 계약기간 역시 1년밖에 남지 않아 타 클럽들로선 싼 이적료 혹은 향후 무료로 에투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안지의 위기 타개 시나리오도 있다. 최근 자금조달 등 재정운영에 특별 조치를 취할 것이란 입장이지만 러시아 현지 전문가들은 안지가 에투 등 스타급 선수들을 잡기엔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평가들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단 심산이다. 조제 무리뉴 감독 역시 인터밀란 재임시절 사제지간으로 함께 했던 에투의 영입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안지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윌리안까지 영입하겠단 계획이다.
한편 안지는 거스 히딩크 감독 퇴임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리그가 개막한 가운데 초반 2무 2패로 13위에 머물고 있다. 에투 이외에도 크리스토퍼 삼바와 라사나 디아라, 유리 지르코프 등 주축 선수들 모두 안지를 떠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사무엘 에투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