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풀타임 선발 첫해부터 이 정도로 해줄 거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올해 초 체력테스트에서 탈락,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막바지에야 합류했던 그이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어느새 생애 첫 10승은 물론 전구단 상대 승리에도 도전하는 LG 우규민이다.
LG 트윈스는 8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우규민을 선발로 내보낸다. 우규민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완봉승 한 차례 포함 9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선발로 나선 16경기에서는 9승 3패 평균자책점 2.97. 91이닝 동안 볼넷이 17개에 불과할 정도로 탁월한 제구력을 자랑한다. 경기당 평균 1.68개의 볼넷만 내줬을 정도. 평균 투구수도 85.5개로 맞춰 잡는 빠른 승부가 주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절묘한 좌우 코너워크에는 기복이 없다.
이날 승리를 따낸다면 우규민은 시즌 10승과 동시에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만 이기면 올 시즌 최초로 전구단 상대 승리를 챙기게 되는 우규민이다. 문제는 올해 롯데를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나머지 7개 구단을 상대로는 최소 1승씩 따냈지만 롯데만 만나면 작아졌다. 2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8.10(6⅔이닝 6자책). 한 차례는 구원 등판이었다. NC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을 상대로는 모두 평균자책점 4점대 미만으로 괜찮았다. 특히 최근에는 주무기인 커브 구속에 변화를 주면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고 있다.
올해 롯데전서 6⅔이닝만 던졌기에 표본은 작다. 하지만 답은 나온다. 좌타자 승부가 관건이다. 롯데 타자들 중 손아섭과 박종윤이 나란히 2안타씩을 기록했다. 이외에는 전준우와 황재균, 박준서가 1안타씩 기록했다. 우규민은 최근 자신의 7연승과 팀 3연승이라는 좋은 흐름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다.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다.
우규민이 자신의 풀타임 선발 첫해부터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길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풀타임 선발 첫해 리그 처음으로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된다면 그 의미는 더욱 크다. 10승도 마찬가지다. 놓칠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우규민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