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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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수리 또 떨어뜨린 윤성효 '느낌 아니까'

기사입력 2013.08.08 01: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7전8기 끝에 이겨냈다. 그렇게 독수리는 천적을 이겨내는 듯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마련된 리턴매치에서 고공행진하던 독수리는 천적에게 힘없이 떨어졌다. FC서울에 유독 강한 윤성효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힘은 여전했다.

윤 감독이 이끈 부산 아이파크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3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누구든 다윗은 부산으로 여겼다. 승패 예상도 서울의 승리가 압도적일 수밖에 없었다. 객관적인 팀 전력은 물론 부산이 유독 서울 원정에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점이 더 컸다. 부산은 2002년 이후로 K리그에서 서울 원정 승리가 없을 정도였다. 지난 6월 열린 정규리그에서도 부산은 서울 원정경기에서 패한 바 있다.

서울을 상대로 8승1무2패의 절대 우세를 보여주던 윤 감독의 존재도 두 달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발목 잡히며 일단락됐었다. 최근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는 서울의 브레이크 없는 행진이 이어질 것은 뻔해보였다.

그러나 이른바 윤성효 부적의 효과는 아직 남아있었다. 서울은 물론 최용수 감독에게 강력했던 과거 모습을 이어갔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나는 (서울에) 자신이 있는데 선수들도 그럴지 모르겠다"고 웃어보였던 윤 감독의 말대로 부산은 서울의 경기 운영을 잘 공략해 승리를 따냈다.

윤 감독은 중원이 강한 서울을 상대로 맞불을 놓지 않으면서 수비에 힘을 줘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끄는 데 주력했다. 후반 중반까지 실점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때문이었다. 

윤 감독의 예상대로 부산은 후반 23분경까지 실점 없이 무게 추를 맞췄고 23과 27분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한 번의 패스로 서울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파그너의 선제골에 박종우의 페널티킥 골을 보탠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 하대성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끝까지 리드를 잘 지키며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서울을 상대하는 방법과 이기는 느낌을 아는 윤 감독의 존재로 부산은 2002년부터 이어지던 서울 원정 16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끊어내며 3년 만에 FA컵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윤성효·최용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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