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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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짐' 덜어낸 박인비, 그랜드슬램 가능성은?

기사입력 2013.08.06 11:4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스스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박인비(25, KB금융그룹)의 어깨를 짓누르는 압박감은 너무나 컸다. 63년 만에 찾아온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해야한다는 부담감은 박인비의 '컴퓨터 퍼팅'을 흔들었다.

박인비는 지난 5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13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공동 42위(6오버파 294타)에 머물렀다, 앞서 열린 3개의 메이저대회(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를 차례로 정복한 그는 또 하나의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도전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인비는 "이렇게 큰 부담감을 안고 경기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큰 경험을 한만큼 앞으로는 이런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마친 박인비는 "마음의 짐을 덜어놓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메이저 3개 대회를 비롯해 6승을 기록 중인 그는 강한 멘탈로 유명하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은 박인비를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골프 역사를 새롭게 바꿀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기대는 감당하지 못했다. 자신을 향해 집중되고 있는 시선을 피할 수 없었고 결국 공동 42위라는 결과를 얻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부진의 원인을 '그린 적응 실패'로 꼽았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대회가 열린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은 그린 적응이 필요한 곳이었다. 하지만 강풍 등 외부적인 요인에 신경쓰다보니 정작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초 '링크코스(Link Course)인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는 박인비에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나무가 적고 워터 해저드와 모래언덕 그리고 바닷바람이 부는 이곳은 각종 어려운 코스가 많은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링크코스는 '장타자'보다 '교타자'들에게 유리하다. 정교한 퍼트를 지닌 박인비는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에서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너지고 말았다.

날씨에 신경을 쓰면서 그린 적응에 실패했고 결국 장기인 퍼트도 살리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박인비는 "좋은 경험을 얻었다. 이번 대회의 경험은 에비앙 챔피언십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올 시즌부터 새롭게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비록 새롭게 생긴 메이저대회지만 이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박인비는 지난해 열린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브리티시 오픈에서 좋은 경험을 한 만큼 이 대회에서는 두 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에비앙 챔피언십에 대해 박인비는 "이번 대회(브리티시 여자오픈)만큼 부담감을 없을 것 같다. 큰 압박감을 경험했으니 앞으로는 어떤 대회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고 자신의 장기인 퍼트의 정확도를 살린다면 박인비의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박인비 ⓒ 엑스포츠뉴스=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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