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조각 같은 외모를 가진 배우 다니엘 헤니도 알고보면 귀엽다?
다니엘 헤니는 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스파이' 제작보고회에 설경구, 문소리와 참석해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미남 의사 '헨리'로 어머니의 고국에서 눈도장을 찍은 다니엘 헤니는 잘생기기로 손꼽히는 배우 중 한명이다.
함께 '스파이'에서 호흡을 맞춘 설경구 역시 "아무래도 다니엘 헤니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 않나. 나도 그랬다. 왠지 수트를 갖춰입고, 뉴요커인 것 같은"이라며 헤니의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부담스러웠음을 밝혔다.
그러나 헤니는 설경구를 보자마자 "형님. 저 시골에서 자란 촌놈이에요. 막 대해 주세요"라고 유창한 한국어와 함께 인사를 건네 한층 편한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한다.
실제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연배우들 모두 '반전 랭킹' 1위로 다니엘 헤니를 꼽았다.
문소리는 "헤니가 알고보니 미시건 '촌' 출신이더라. 왕자님처럼 자랐을것 같지만 어린시절 인종차별 등으로 아픔이 많았던 친구다. 그런 경험들이 헤니가 연기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며 잘생긴 외모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인 매력을 들췄다.
한편 설경구는 '스파이' 촬영차 태국에서 머물 당시 헤니가 문소리에게 수영 대결을 제안했다가 '개헤엄'으로 참패한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혹시 여성인 문소리를 배려한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럴리 없다. 헤니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단호하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설경구는 또 "(헤니가) 엉뚱한 면이 있어서 즐거웠다"고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파이'로 연출 데뷔를 앞둔 이승준 감독 역시 "헤니는 정말 노력을 많이 해서 스태프들을 감동시킨다. 또 늘 촬영장을 밝게 만들어주는 '스마일 메이커'"라고 칭찬을 거들었다.
실제로 이번 영화에서 그의 대사의 80%이상이 한국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백인 혼혈인 탓에 '내 이름은 김삼순' 때 한국어를 전혀 못했던 헤니에게는 장족의 발전이다.
데뷔 당시 헤니는 한국어 공부를 막 시작한터라, 공식석상에서는 통역을 동반하거나 한국어 이해에 어려움을 드러냈었다. 그러나 이제는 혼자서 한국어를 이해한다. 발음상의 아쉬움이 남지만, 말하는데 불편함도 적다.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한국어 실력 향상이, 자신의 두번째 고국에서 오래도록 연기하는데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잘생긴 외모와 반전되는 매력을 가진 '배우' 다니엘 헤니의 앞날이 아주 기대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다니엘 헤니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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