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낭자의 브리티시오픈 우승 사냥은 끝내 좌절됐다. 남녀골프사상 처음으로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 박인비(25, KB금융그룹)는 저조한 성적으로 하위권에 추락했다. 우승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던 최나연(26, SK텔레콤)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역전패를 당했다.
박인비는 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6672야드)에서 열린 2013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42위에 그쳤다.
박인비는 지난 4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차례로 정복하며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역사상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한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렸다.
최종라운드에서 박인비는 강풍에 고전했다. 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그는 4번홀과 5번홀 그리고 8번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후반 라운드에서는 10번홀과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적'이 보였지만 이후 3타를 잃으며 무너졌다.
박인비는 4라운드에서만 6타를 잃으며 최악의 경기력을 펼쳤다. 특히 컨디션이 좋았던 3일 강풍으로 3라운드가 순연되는 불운이 따랐다. 결국 4일 열린 3라운드와 최종라운드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됐다.
하지만 아직 마지막 메이저대회가 남아있다. 오는 9월 올 시즌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최나연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면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박희영(26,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2위에 그쳤다.
2라운드까지 10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최나연은 4라운드 전반 라운드까지 타수를 줄이며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후반 라운드 13번홀과 1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조금씩 흔들렸다.
'지옥으로 가는 길'로 불리는 올드코스 17번홀이 가장 아쉬웠다. 최나연은 정교한 티 샷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최나연이 뼈아픈 보기를 범한 반면 루이스는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8언더파로 도망갔다.
루이스에 2타차로 뒤쳐진 최나연은 최종 18번홀에서 이글을 노렸지만 끝내 무산됐다. 결국 18번홀을 파세이브로 마무리 지은 최나연은 박희영과 함께 공동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 기간 내내 상위권을 유지지하며 우승을 노렸던 루이스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편 박희영(26, 하나금융그룹)은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며 6언더파 282타로 최나연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미나(32, 볼빅)는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이븐파 228타로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박인비 ⓒ KB금융그룹 제공, 최나연 ⓒ 엑스포츠뉴스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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