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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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블루포비아 끝…슈퍼매치 1072일 만에 승리

기사입력 2013.08.03 20:5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FC서울이 1072일 만에 슈퍼매치에서 웃었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 아디와 김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지긋지긋하던 슈퍼매치 징크스를 끊어냈다. 지난 2010년 8월 28일부터 시작된 수원전 9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무려 1072일 만에 환호성이었다.

계속되는 수원전 패배로 서울은 그동안 블루포비아(bluephobia)에 시달렸다. 수원만 만나면 약해지는 상황을 상대의 상징인 푸른색에 빗대 만들어낸 푸른색 공포증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서울에 블루포비아는 없다.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던 최용수 감독의 출사표처럼 서울은 수원을 상대로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며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데얀과 몰리나가 건재하고 하대성과 윤일록, 고요한 등 최근 국가대표로 명성을 떨친 선수들이 모조리 출전한 서울은 모처럼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 수원의 역습에 위기를 맞았던 서울이지만 상대가 득점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시간이 지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성공한 서울은 남은 시간 자신들의 경기를 마음껏 펼쳤다.

점유율을 올림과 동시에 골이 나왔다. 서울은 전반 29분 몰리나가 올려준 코너킥을 아디가 헤딩골로 연결해 징크스를 끊어내는 초석을 다졌다.

아디의 골로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감한 서울은 후반 8분 만에 추가골을 뽑아내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두 번째 골도 세트피스였고 주인공도 수비수였다.

이번에는 김진규였다.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수트라이커로 불리고 있는 김진규는 이번에도 몰리나의 프리킥에 맞춰 상대 문전에서 절묘한 헤딩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디와 김진규의 헤딩골로 달아난 서울은 신이 난듯 수원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쉽사리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수원의 마지막 반격이 이어졌다.

수원은 경기 종료를 10분여 남기고 조지훈의 중거리 슈팅이 한태유 몸에 맞고 굴절돼 만회골을 넣으며 남은 시간 경기를 안갯속으로 끌고갔다. 하지만 수원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수원은 만회골 후 동점골을 위해 애를 썼지만 끝내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서울의 2-1 승리를 마무리됐다.

서울이 1072일 만에 슈퍼매치의 주인공이 됐고 새로운 슈퍼매치의 막을 열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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