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한국인 빅리거 최초로 데뷔 첫해 10승 고지를 밟은 투수로 우뚝 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저스 투수로는 지난 2002년 일본인투수 이시이 가즈히사 이후 11년 만이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11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 팀의 6-2 승리를 함께 자신의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빅리그 통산 124승의 주인공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해내지 못했던 데뷔 첫해 10승을 류현진이 해낸 것이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92마일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컵스 타자들을 공략했다. 구위는 지난 등판(7월 28일 신시내티전)과 견줘 많이 떨어졌다. 평균 구속 90마일을 넘긴 이닝이 한 차례도 없었다. 101구를 던진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88.5마일이었다. 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고, 공격에서는 시즌 9번째 안타에 득점까지 올리며 맹활약했다. 상대 야수 선택까지 더해 2차례나 출루하며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10승의 자격은 충분했다.
류현진의 10승과 함께 소속팀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1924년 브루클린 로빈스 시절 이후 89년 만에 원정 최다 12연승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후반기 12승 2패, 최근 36경기 29승 7패의 거침없는 상승세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를 굳건히 했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성적 10승 3패 평균자책점 3.15(15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은 지난 2002년 14승을 올린 이시이 이후 11년 만에 입단 첫해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다저스 투수로 우뚝 섰다. 2002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이시이는 입단 첫해 28경기에 선발 등판,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신인으로서 10승을 올린 투수는 다저스에 없었다. 그런데 11년이 지난 올해 류현진이 해냈다. 그만큼 입단 첫해부터 강한 임팩트를 남긴 류현진이다.
또한 류현진은 올해 1월 출국 직전 밝힌 3가지 목표 가운데 하나인 '10승'을 21경기 만에 달성했다. 당시 류현진은 "신인왕과 10승, 2점대 평균자책점이 목표다"고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의 빠른 적응력과 마운드 위에서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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