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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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자 척척' 류현진, 10승 위해 정신없이 움직였다

기사입력 2013.08.03 08:3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쉴 틈이 없었다. 마운드에서는 자신의 기본 임무를 다했고, 타석에서는 치고 또 달렸다. 그야말로 정신 없던 하루였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11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 호투로 시즌 10승(3패)에 성공했다. 빅리그 데뷔 첫해부터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첫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거듭난 류현진이다.

2회부터는 그야말로 쉴 틈이 없었다. 류현진은 2회초 2사 후 첫 타석에서 컵스 선발 트래비스 우드의 89마일 커터를 공략했지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느린 땅볼에 간발의 차로 1루에서 아웃됐다. 그만큼 류현진이 열심히 뛰었다는 방증. 그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2회말 투구에 임했다. 2사 후 연속 2루타를 맞고 1점을 줬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섰다. 이번에는 직접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우드의 3구 87마일 직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문제는 후속타자 마크 엘리스가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삼진을 당한 것. 판정에 강력 항의하던 엘리스와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까지 퇴장 명령을 받았다. 심리적인 동요가 있을 법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매 순간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후속타자 닉 푼토의 내야안타에 2루까지 진루한 뒤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노렸다. 3루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상대 중견수의 실책을 확인하고 홈에 쇄도했다. 결과는 간발의 차 세이프. 그야말로 '분노의 질주'였다. 동료들은 그에게 부채질을 해주는 등 격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함께했다.

5회초 3번째 타석서도 뛰어야 했다. 무사 2루에서 에두아르도 산체스의 3구에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를 잡은 컵스 1루수 앤서니 리조는 1루가 아닌 3루를 노렸다. 결과는 세이프. 스킵 슈마커의 땅볼 때는 2루까지 뛰었다. 이날 류현진은 마운드 위에서 5⅓이닝 동안 101구를 던졌고, 총 6베이스를 진루했다. 타격에서도 삼진을 당하지 않고 끈질기게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팀이 6-2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의 데뷔 첫해 10승이 확정됐다. 그의 10승투는 지난 등판처럼 날카롭지 않았다. 그러나 흘린 땀의 결과는 달콤했다. 던지고, 치고, 달리며 정신 없이 움직이면서 얻어낸 10승은 분명 값졌다. 완봉승과 같은 눈부신 호투와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승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am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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