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농구선수권] 하다디 못 막은 한국, 이란에 11점차 패배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하 대표팀)이 이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아레나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C조 조별예선 2차전서 이란에 65-76으로 패했다. 전날 중국과의 1차전서 63-59로 승리, 첫 단추를 산뜻하게 뀄지만 이란의 높이를 넘기는 버거웠다.

이로써 예선 전적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지난 2005년 카타르대회 8강전 이후 이란전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중국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조 1위는 2전 전승의 이란이다.

이날 한국은 이란의 NBA(북미프로농구리그) 리거 하메드 하다디에 30점 13리바운드를 허용했다. 한 명에게 철저히 당했다. 리바운드 대결에서도 31-42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공격리바운드만 17개를 내준 탓에 분위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한국은 조성민이 팀 내 최다인 15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김종규, 김민구(이상 11점)이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을 34-30으로 앞선 한국은 3쿼터 들어 이종현이 파울트러블에 걸린 탓에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줬다. 10점 차로 3쿼터를 마쳤을 때 승부의 추는 어느 정도 넘어갔다. 4쿼터에서 격차를 줄이고자 했지만 한 번 벌어진 틈은 쉽게 메워지지 않았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밀리는 경기였다"며 "전반에는 여러 변칙 수비가 통했는데 후반 시작을 잘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신 팀에 대한 공격 옵션의 자신감이 생겼다는 건 나아진 점이다"며 희망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한편 한국은 다음날(3일) 2패를 기록 중인 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2차 조별예선에는 각조 상위 3개국이 진출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한국-이란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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