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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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법 터득한 LG, 삼성 추격에도 끄덕없었다

기사입력 2013.08.02 22:14 / 기사수정 2013.08.02 22:3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상대 추격에도 끄덕없다. 이전 같으면 그대로 동점이나 역전 허용, 그리고 패배였겠지만 올해의 LG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기는 법을 터득한 LG, 무서운 팀으로 변모했다.

LG는 2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49승 34패가 된 LG는 선두 삼성(51승 2무 30패)에 3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많은 관심이 모인 1·2위 팀간의 맞대결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LG다.

팽팽한 살얼음판 승부는 계속됐다. LG 선발 우규민과 삼성 선발 차우찬 모두 5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두 투수의 희비가 갈린 건 6회. 우규민이 실점을 막아낸 반면 차우찬은 이병규에 투런포를 얻어맞는 등 3점을 내줬다. LG의 집중력을 보여준 이닝이기도 했다. LG는 6회말 1사 2루에서 이진영의 적시타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곧이어 정의윤의 타구는 유격수 땅볼, 병살 코스였다. 그러나 정의윤은 혼신을 다해 달렸다. 포기하지 않았다. 송구는 빗나갔다. 이닝이 끝날 수도 있던 상황이 2사 1루가 됐다. 곧이어 '캡틴' 이병규(9번)의 투런 홈런이 터졌다. 삼성에는 'KO펀치'나 다름없는 한 방이었다.

그런데 김기태 LG 감독이 경기 전 한 말이 있었다. "삼성이 세긴 셉니다"였다. 후반기 8승 1패,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김 감독의 말대로 삼성은 강했다.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8회초 2사 1루에서 이승엽의 내야안타와 채태인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박석민의 2타점 2루타로 3-2, LG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전의 LG라면 그대로 무너질 만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LG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 출루한 오지환이 상대 폭투와 도루로 단숨에 3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정의윤의 적시타가 터졌다.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린 일타였다.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LG 선수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8회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잠시 흔들렸던 마무리 봉중근도 9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특급 마무리다운 안정감을 자랑했다. 8회말 추가점을 내준 삼성은 9회초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4일 휴식 이후 첫 승을 따낸 LG 김기태 감독은 "최강 삼성에 승리해 영광이다"며 "선수들의 집중력과 팬들의 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투런포로 승리에 기여한 '캡틴' 이병규는 "오늘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며 "선발 (우)규민이를 비롯한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줬다. 타자들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간절함은 집중력으로 이어졌다. 상대 추격에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 끈끈함이 생겼다. 달라진 LG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LG 트윈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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