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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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9승 원천, '34km 차이' 변화무쌍 커브

기사입력 2013.08.02 21:52 / 기사수정 2013.08.02 22:1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90km와 124km짜리 모두 같은 구종, 커브였다. '변화무쌍 커브'는 우규민의 시즌 9승을 위한 또 다른 무기였다. 어느새 시즌 두자릿수 승수에 단 하나 남았다. 

우규민은 2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4-2 승리를 이끈 그는 당당히 시즌 9승(3패)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39에서 3.18로 낮췄다.

이날 우규민은 투심패스트볼(43개)을 중심으로 최고 구속 138km 직구(21개), 커브(20개), 체인지업(15개)을 골고루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공략했다. 주무기인 커브는 90km~124km 사이에서 형성됐다. 그만큼 구속에 변화를 많이 줬다. "느린 커브, 조금 느린 커브, 더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뺏는다"던 우규민의 전략이 충분히 통했다.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가 일품이었다. 삼성 타자들은 번번이 타이밍을 뺏겼다. 득점권 출루 허용은 2차례에 불과했다.

1회초 시작부터 선두타자 정형식에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한이의 좌익수 뜬공 때 귀루에 실패한 정형식마저 잡아내며 한꺼번에 2아웃을 늘렸다. 곧이어 최형우는 2루수 땅볼로 막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초에는 2사 후 3루수 정성훈의 송구 실책과 강명구의 안타로 위기에 몰렸으나 이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부터는 깔끔한 투구가 이어졌다. 3회를 공 10개로 가뿐히 삼자범퇴 처리한 우규민은 4회에도 선두타자 최형우와 이승엽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116km~124km로 커브에 구속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 후속타자 채태인을 볼넷 출루시켰지만 강명구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2사 후 정형식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박한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무실점투가 이어졌다.

6회에도 호투가 이어졌다. 선두타자 최형우를 삼진, 이승엽은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결정구는 모두 137km 직구. 채태인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석민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99구를 던진 우규민은 7회부터 이동현에 마운드를 넘겼다. 6회말 타자들이 3점을 뽑아준 덕에 승리투수 요건을 안고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LG는 8회초 2실점하며 분위기를 넘겨주는 듯했지만 8회말 터진 정의윤의 적시타로 다시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봉중근이 9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시즌 9승을 완성한 우규민의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지난 삼성전 승리를 바탕으로 낮은 제구에 신경 써서 던졌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차명석 투수코치님이 편안하게 던지라고 하셨다. 내 공과 수비를 믿고 던졌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우규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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