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실책 하나에 와르르 무너졌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래다메스 리즈의 시즌 8승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리즈는 2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6구를 던지며 6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자책점은 단 1점. 7점을 주고도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17에서 3.12(130이닝 45자책)으로 오히려 내려갔다.
이날 리즈는 최고 구속 157km의 빠른 공과 130km대 슬러브를 곁들여 두산 타선을 상대했다. 맞춰잡는 빠른 템포 승부로 2회까지 투구수가 15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3회말 무사 1, 2루서 나온 포수 윤요섭의 송구 실책 하나에 평정심을 잃었다. 실점 없이 1사 2, 3루가 될 상황이 2실점 후 무사 2루로 둔갑했고, 이후에만 4피안타 3사사구로 5점을 더 내줬다.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1회를 공 5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리즈는 2회초 1사 후 최준석에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 이원석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까지 투구수도 15개로 경제적이었다.
문제는 3회 발생했다. 두산의 3회말 공격과 함께 잠실구장에 제법 굵은 비가 내렸다. 그러자 리즈가 갑자기 제구 불안을 드러냈다. 선두타자 양의지와 김재호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곧이어 이종욱이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포수 윤요섭이 잡아 1루에 송구했다. 그러나 공은 이종욱의 헬멧에 맞고 외야까지 빠져나갔다. 이 틈을 타 주자 2명이 홈인, 동점을 허용한 리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민병헌의 희생번트에 2루 주자 이종욱이 3루에서 세이프됐다. 1, 3루 위기가 계속됐다. 여기서 오재원의 2루수 땅볼과 김현수의 적시타로 2-4가 됐다. 최준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치는가 싶었지만 좀처럼 이닝은 끝나지 않았다. 홍성흔의 안타와 이원석의 사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양의지, 김재호에 연속 적시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7실점. 자책점은 1점이었다. 실책 하나에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다. 투구수도 56개까지 불어났다.
4회를 공 12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리즈는 5회말 2사 1루에서 양의지의 강습 타구에 왼쪽 허벅지 뒷부분을 강타당했다. 트레이너와 함께 LG 김기태 감독과 차명석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살폈고, 리즈는 이닝을 마무리짓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후속타자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5이닝을 채웠다.
결국 리즈는 6회부터 이상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전체적인 투구는 무난했으나 실책으로 무너진 3회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LG로선 단번에 흐름을 넘겨준 뼈아픈 대목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래다메스 리즈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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