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일주일동안 경기도 안산시에서 펼쳐진 '2013 안산-우리카드컵프로배구대회'가 막을 내렸다.
남자부는 '돌아온 용장' 김호철 감독이 지휘한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는 IBK기업은행의 ‘독주체제’가 이어졌다. 이번 대회는 다가오는 겨울리그를 앞두고 각 팀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자부는 출전한 6개 팀들이 큰 전력 차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여자부는 IBK기업은행이 전승을 기록하며 다른 팀들을 압도했다.
▲ 남자부 '춘추전국시대' 예고
남자부 조별리그 6경기는 모두 팽팽한 접전 속에 치러졌다. 3-0으로 끝난 경기는 LIG손해보험과 KEPCO(LIG손해보험 3-0 승)의 경기 밖에 없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남자부 6팀의 전력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수비조직력이 뛰어난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명암은 엇갈렸다. 김요한이란 거포를 보유한 LIG손해보험은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준결승에 안착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월드리베로' 여오현이 가세한 현대캐피탈은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LIG손해보험을 꺾었다. 조별리그에서 2패를 당한 KEPCO는 '주포'인 서재덕이 분전했지만 세터 양준식의 토스 불안으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석진욱과 여오현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7명의 선수로 이번 대회를 준비한 현대캐피탈은 열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대회 MVP를 수상한 송준호가 부상으로 빠진 문성민의 몫을 대신했다.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여오현의 영향은 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수 자원은 고갈됐지만 공수에서 가장 안정된 밸런스를 보이면서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 팀들은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흥미진진한 배구를 선사했다. 겨울에 열리는 정규시즌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기량에 따라 팀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 여자부 'IBK기업은행 전성시대'
IBK기업은행을 막을 팀은 보이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맞붙은 현대건설은 부상 중인 양효진 없이 경기를 치렀지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대회 4경기서 단 두 세트만 내줬다. GS칼텍스와 맞붙은 준결승전이 최대 고비였지만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모두 앞서며 3-1로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의 우승을 이끈 김희진과 박정아는 한국여자배구를 이끌어갈 새로운 공격수 콤비로 떠올랐다.
하지만 여자부는 팽팽한 접전을 치른 남자부와 비교해 느슨한 경기가 많이 나온 점이 아쉬웠다. 특히 최고의 매치였던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준결승전은 프로 팀다운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양 팀의 감독도 "너무 느슨한 경기였다. 관중들이 보기에 재미없는 경기였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KGC인삼공사가 보여준 투지는 인상적이었다. 도로공사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KGC인삼공사는 현대건설과 풀세트까지 가는 끈끈함을 보여줬다. 10명의 선수가 전부인 KGC인삼공사는 대형공격수는 물론 전문 센터도 없는 팀이다. 최악의 전력을 갖췄지만 끈질긴 수비를 펼치며 현대건설의 가슴을 써늘하게 만들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MVP 수상한 송준호와 김희진, 현대캐피탈 선수단, IBK기업은행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