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일본이 선발 11명을 바꾸는 변화 속에 호주를 제압했다. 한일전에 앞선 두 경기에서 총 22명의 선수들 기량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홍명보호로선 일본의 센스 넘치는 공격 2선에 대한 경계가 필요해보인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5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2013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사커루 호주를 3-2로 제압했다. 대회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일본은 먼저 대회 선두를 점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호주전에 주위의 이목이 집중됐다. 마지막 한일전을 앞두고 자케로니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거리였다. 지난 중국과의 2차전에서 선발 멤버를 대거 바꾼 한국을 인식한듯 일본 역시 선발 11명을 바꾸며 대폭 변화를 줬다.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실험에 대한 계획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일본 공격 2선이 한국의 주요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두번의 경기에서 각각 다른 구성을 보인 공격 2선은 각각 좋은 움직임과 패스를 선보이며 한일전 맞불을 예고했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공격 2선이 전면 개편됐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은 중국전에 나왔던 구도 마사토(가시와 레이솔)와 하라구치 겐키(우라와 레즈) 등을 벤치에 앉히고 사이토 마나부(요코하마)와 오사코 유야(가시마 앤틀러스) 야마다 히로키(주빌로 이와타)를 세웠다.
효과는 예상외로 좋았다. 대폭적으로 진행된 변화 속에서도 일본은 짜임새 있는 패스워크와 공격력으로 호주 수비진을 위협했다. 특히 원터치 패스가 매서웠다. 후반 10분 오사코의 추가골장면에서 나온 세명이 선보인 패스 전개는 이날 일본 공격의 백미로 남았다. 오사코는 두 골을 터트리는 절정의 골감각으로 한일전 출격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선제골을 터트린 사이토의 움직임도 눈길을 끌었다. 공수 양면을 누비는 등 활발한 모습을 선보였다. 장신 호주 수비진을 요리조리 누비던 사이토는 전반 25분엔 감각적인 슈팅으로 팀의 첫 골을 책임졌다.
공격 2선이 맹활약한 가운데 자케로니 감독 역시 한일전에 나설 공격 2선에 대한 고민을 엿보였다. 후반 막바지, 좋은 모습을 보이던 사이토를 중국전에서 골을 기록했던 마사토로 바꾸는, 이례적인 교체 카드 사용으로 최상의 공격 2선 구성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두 경기에서 공격 2선을 미드필더가 아닌 전문 공격수들로 구성했다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한국의 주요 경계대상은 공격 2선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당초 위험인물로 주목됐던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 등 보단 사실상 공격 첨병이 되고 있는 2선 공격수들의 활약을 봉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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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