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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매드클라운 "'쇼미더머니', 멋은 없지만 뮤지션이 멋지게 만들어야"

기사입력 2013.07.26 17:27 / 기사수정 2013.07.26 17:32

신원철 기자


"MC메타, 방송처럼 독단적이지 않아"
"'쇼미더머니' 멋없는 프로그램이지만 멋있게 만드는 건 뮤지션의 몫이다"


▲ 쇼미더머니2 매드클라운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예전에는 아무렇게나 입고 다녔는데, 요새는 그정도로 '후줄근하게는' 못 다닌다"

23일 만난 매드클라운은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도 그럴것이, 인터뷰하는 날도 방송과 마찬가지로 동그란 은색테와 모자를 쓰고 있었다. 변함없는 복장처럼 그의 태도 역시 방송과 다르지 않았다. 조근조근한 목소리 안에는 그의 가사만큼이나 직설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매드클라운은 Mnet '쇼미더머니2'에 일반인 참가자로 출연했다. 과거 힙합레이블 소울컴퍼니 멤버로 활동했고, EP앨범('Anything Goes')을 발매했을 뿐만 아니라 피처링 등 여러 작업물을 발표했다. 그런 그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첫번째 이유는 그가 오디션을 거쳐 올라왔다는 것이다. 그는 1차 오디션 과정에서 "그냥 집에 있다가 왔다"고 말했다. 정말인지 물었더니 "진짜 집에 있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원래는 (방송이 아니었으면) 미국가서 공부할 생각이었다"며 "방송하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당분간은 계속 한국에서 음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드클라운은 '쇼미더머니2' 에서 MC메타가 이끄는 메타크루를 선택했다. MC메타는 방송 과정에서 크루원들에게 자신의 방향을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으로 나온다. 트레이드를 통해 크루를 옮긴 래퍼 제이켠은 "메타 형님은 수직적, 현도 형님은 수평적"이라는 표현으로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MC메타의 태도가 지나쳤다는 의견과 이해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가 느낀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물었다. 그는 "그렇지 않다. 방송에 나간 부분도 실제로 있던 일이지만 그건 과정일 뿐이다. 방송 분량이 정해져 있으니 전후 상황이 모두 드러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실제로는 충분히 수용해 주신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MC메타)형님이 무대나 선곡 관련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신다. 이런 부분들이 방송에 안나오는 건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쇼미더머니2' 출연이 놀라운 두번째 이유는 지난해 방송된 '시즌1'이 힙합 뮤지션들과 팬들 사이에 악평이 자자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신예래퍼라는 명목으로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의 출연을 요청했고, 이에 당사자들이 반발하면서 방송 전부터 좋지 않은 뒷말이 흘러 나왔다. 매드클라운이 본 '시즌1'은 어땠는지 감상을 물었다. 그는 "처음 시도되는 프로그램이어서 그랬겠지만 아쉬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같은 이유로, 매드클라운의 쇼미더머니 출연에 많은 동료 래퍼들이 우려를 드러냈다고 한다. 그는 "민감한 문제다 보니까 다들(동료 래퍼들) 알 수 밖에 없다. 어떤 형은 전화로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확실히 다들 눈치를 보는 게 느껴진다. 나가면 배신자가 되는 느낌, 해도 득 될 것 없다는 생각을 한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쇼미더머니2'에 출연을 결심했을까. 매드클라운은 "고민을 안한 건 아니지만, 다 경험이고 나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스윙스가 경연 앞두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 끝나면 우리 많이 성장해 있을 거다'라고. 그 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매드클라운은 '쇼미더머니'가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 아니라면서도 앞으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사람들이 '쇼미더머니'를 비판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악마의 편집'처럼 경연 외의 갈등이 주로 다뤄진다는 것 때문인데, 처음부터 프로그램이 힙합 문화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고 만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건 제작진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들은 그저 판을 깔아줄 뿐이고, 이 멋없는 프로그램을 멋지게 만드는 건 뮤지션의 몫이다. 편집같은 형식 문제는 이해를 하고, 뮤지션들이 '쇼미더머니'를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26일 방송되는 '쇼미더머니2'에서는 최종 경연 진출자 4팀이 가려진다. 매드클라운은 인터뷰에서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매드클라운 ⓒ Mnet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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