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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내가 던져줄까?" 진갑용, 이승엽 홈런왕 등극 도우미

기사입력 2013.07.19 06:16 / 기사수정 2013.07.19 06:2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포항, 강산 기자] '라이온킹'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홈런레이스 우승에는 팀 선배 진갑용의 도움이 있었다.

이승엽은 18일 포항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희망을 쏘다 G마켓 홈런레이스에 출전했다. 1, 2라운드서 총 12개의 홈런을 터트린 그는 결선서도 6홈런으로 KIA 나지완(2홈런)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프로야구의 홈런 기록을 모두 보유한 이승엽이지만 정작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번이 생애 첫 우승이다.

이날 이승엽의 도우미는 진갑용이었다. 진갑용은 불펜투수로 나서 이승엽의 홈런왕 등극에 힘을 보탰다. 이승엽에 따르면 진갑용은 전날(17일) 그에게 "내가 던져줄까?"라며 의사를 물었다. 이승엽으로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시원하게 "던져주세요"라고 답했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승엽은 "정말 치기 좋은 타이밍에 공이 들어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진갑용은 이승엽이 치기 좋은 코스에 정확히 공을 던져줬다. 이승엽의 홈런 모두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직감할 수 있었다. 그 정도로 타구 질이 좋았다. 특히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이 많이 나왔다는 건 '불펜투수' 진갑용과의 궁합이 맞았기에 가능했다. 

이승엽은 비거리 135m를 기록해 최장비거리 상도 함께 받았다. 장외 홈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무서운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장외 홈런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더라"며 활짝 웃었다. 1, 2라운드에서 만난 강민호(롯데), 김현수(두산)는 "국민 타자를 이겨보겠다"며 각오를 다졌지만 관록에서 밀렸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이승엽이 받았다. 하지만 진갑용의 자로 잰 듯한 배팅볼이 있었기에 그의 홈런왕 등극이 더욱 빛났다. 두 베테랑의 의기투합은 이승엽에게 최고의 하루를 선물했다. "아빠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던 그의 바람도 이뤄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승엽이 진갑용의 배팅볼을 받아치고 있다, 이승엽이 우승 직후 아들 은혁 군(왼쪽에서 2번째)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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