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을 부르는 로이킴과 'Love is canon' 우쿨렐레 버전 재킷 이미지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표절 논란이 불거진 당사자 중 한쪽은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한쪽은 조용하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 불거진 로이킴의 '봄봄봄'이 먼저 발표된 인디뮤지션 어쿠스틱 레인(본명 김태형)의 'Love is canon'과 멜로디 라인이나 구성이 유사하다는 논란에 대해서다.
이 논란은 16일 로이킴 측이 '표절이 아니고, 표절 대상으로 볼 수도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봄봄봄'과 도입부가 유사한 'Love is canon'의 우클렐레 버전의 저작권 등록 시점이 '봄봄봄'보다 늦다는 것이다. 다만 'Love is canon'의 원곡이 '봄봄봄'보다 저작권 등록 시점이 앞서기 때문에 두 곡의 유사성 논란에서는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어쿠스틱 레인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취재진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도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16일 자신의 블로그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표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 놓았다. 하지만 눈에 띄는 저자세였다. 표절 논란에서는 비켜가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당시 입장 표명 글 말미 "나는 작은 MR제작 회사를 힘겹게 운영하면서 살아가는 무명 뮤지션이다"라고 밝혔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실제 그는 '레인뮤직' 회사명으로 '최신 MR 반주곡' 앨범을 각 음원 사이트에 발표하고 있었다. 레인뮤직은 지난 2월말부터 총 682개의 대중음악 히트곡들의 MR을 내놓았다. 즉 어쿠스틱 레인은 인기를 끌고 있는 대중음악의 저작권자의 허락을 구하고 MR음원을 판매해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레인뮤직이 출시한 MR 음원 중에는 로이킴의 곡도 다수 포함돼 있다. 로이킴이 '슈퍼스타K4'에서 불렀던 '먼지가 되어'·'스쳐간다'는 물론, 논란이 불거진 '봄봄봄'도 레인뮤직에서 MR 음원이 출시됐다. 이런 상황이 어쿠스틱 레인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어떠한 곡의 MR버전 음원을 출시하려면 음악저작권협회, 음악제작자협회, 시연자협회 등 3개 단체를 통해 원작자에게 저작인접권(특정한 저작물을 공개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권리)을 획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 함은 물론, 원작자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도 중요하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가수의 경우에는 가격을 높게 부르거나 아예 저작인접권 양도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쿠스틱 레인이 지난 5월 밝힌 입장
레인뮤직과 다수의 대중음악 저작권자는 계약상 갑을 관계에 있다. 물론 적법하게 권리를 취득해 음원을 발매하면 더 이상은 갑을 관계가 아니게 된다. 하지만 레인뮤직과 같이 MR음원을 계속해서 내야 하는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저작권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어쿠스틱레인은 지난 5월 개제한 입장 표명 글에서 "로이킴 씨에게는 아무 감정도 없고, 더 잘되기를 바란다"며 그를 응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Love is Canon'에 대해 "1년 전에 올린 유투브 영상('Love is Canon' 원곡 영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곡이다"라며 곡에 대한 애착은 숨기지 않았다.
또한 그는 지난 5월 16일 자신의 블로그 뿐 아니라, 모(某) 작곡 관련 커뮤니에도 로이킴과의 논란에 대해 같은 내용의 해명 내용을 올렸다. 당시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논란이 된 것도 곡이 좋기 때문이니 좋게 받아들여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리고 어쿠스틱 레인은 그 말을 받아 들였다.
그가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것은 없었을까? 어쿠스틱 레인이 어떠한 이유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로이킴 , 'Love is canon' 우클렐레 버전 앨범 재킷, 어쿠스틱 레인 블로그 캡처 ⓒ 엑스포츠뉴스DB, 어쿠스틱 레인]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