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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첫 미션 '대표팀 품격 되찾기'

기사입력 2013.07.12 15:22 / 기사수정 2013.07.12 15:3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우리나라 축구가 모든 면에서 가벼워진 것 같다"

홍명보호가 본격 출항했다. 축구대표팀의 신임 감독인 홍명보 감독의 취임 일성 주제는 '품위'였고 일갈은 날카로웠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질 2013 동아시안컵 출전 명단을 발표했다. 해외파가 출전할 수 없는 가운데 국내파와 J리거들을 총망라한 홍명보호 1기는 어려지고 새로운 얼굴들로 가득했다.

전임 감독 체제와 180도 달라진 대표팀의 색깔만큼 홍 감독의 취임 일성도 새로웠다. 다가온 동아시안컵과 1년 남짓한 2014 브라질월드컵의 성과보다 선수들을 향해, 마음가짐과 태도 변화를 강조했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확실하게 새겨두라는 의미다.

최근 A대표팀은 조롱의 대상이다.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무색하게 경기력에 대한 질책이 많고 대표팀의 일원은 그를 지도했던 수장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대표팀의 내분설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팬들은 실망했고 이를 징계해야 할 협회까지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며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휘봉을 잡기도 전에 대표팀은 시끄러웠고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홍 감독이 흐트러진 대표팀의 분위기를 다잡아야 함을 먼저 느낀 이유다.

품위 되찾기의 우선은 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다. 당장 홍 감독의 앞에 있는 대회는 동아시안컵이다. 호주와 일본 등 참가국들도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이번 대회를 실험의 장으로 삼았다.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홍명보호도 마찬가지다. 평균연령이 24세까지 내려갈 만큼 어려졌다.

홍 감독도 성적은 일단 접어뒀다. 먼저 강조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그는 "동아시안컵은 결과 내용이 중요하나 이 시점에서 대표팀은 국민에게 잃은 신뢰를 되찾는 것이 먼저다"며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해서 다시 신뢰를 얻는 무대라 생각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성적으로 눈을 홀리기보다 순간순간 보여주는 선수들의 태도부터 바꿔 팬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팀이 달라지기 위해서 선행조건은 개인이 변화해야 한다. 스스로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내려놓고 가벼워진 모습을 바로잡기 위해 홍 감독은 옷차림도 지적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문할 것이 옷을 잘 갖춰 입었으면 좋겠다. 티셔츠에 모자, 찢어진 청바지 차림은 보기 안 좋다"며 "깨끗하고 간결한 차림으로 파주NFC에 입소하라"고 말했다.

선수시절부터 지금까지 그 누구보다 태극마크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잘 아는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한 국가대표의 자세다. 안부터 변화가 있어야 밖에서 보는 시선과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 홍 감독이었고 그에 따라 첫 변화의 시도는 성적보다 품위를 되살리는 것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홍명보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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