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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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P] 학생야구 女매니저, 정말 만화처럼 로맨틱할까

기사입력 2013.07.17 13:33 / 기사수정 2013.07.17 13:33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 야구와 연관된 하이틴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는 스포츠부의 여성 매니저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런데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빠지지 않는 공식이 하나 있다. 빼어난 외모를 갖춘 여학생 매니저가 등장해 선수들을 지극 정성으로 챙기고 팀에선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실제로는 어떨까. 만화와는 다른 야구부 매니저들의 실생활을 알아봤다.

일본은 학교 교육의 큰 틀 속에서 '한 학생 한 클럽'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여성 매니저의 야구부 활동도 클럽 활동으로 인정받는다. 대부분이 단체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입부하고 야구에 필요한 모든 재원을 지원한다. 만화처럼 불량 선수들을 관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들의 일은 대부분 야구에 필요한 것 뿐이다. 야구장, 야구 용품 관리부터 지역 언론 응대, 빨래같은 일까지 다양하다.

학년에 따라 역할이 다르다. 고학년일수록 관리 쪽의 일이 많다. 수석 매니저가 되면 감독을 보좌하거나 선수들 기록을 정리해 야구부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일본 고교야구는 지역 예선경기라고 해도 관심이 워낙 높아, 지역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이 잦다. 수석 매니저 정도가 되면 각 매체의 인터뷰 요청을 받는 언론 대응 업무를 맡는다. 프로스포츠 팀의 프런트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국대회인 고시엔에 출전할 경우에는 야구부 감독, 주장과 함께 매니저도 나란히 소개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 정도 되면 남다른 출전 각오을 밝혀 선수단 사기를 북돋운다. 팀 훈련을 제외한 개인훈련, 체력훈련 때도 매니저들의 역할이 있다. 훈련 내역, 연습경기 모니터링을 통해 "어떤 선수는 어떤 측면이 부족해 어떤 면을 더 훈련해야 한다"고 미팅시 과감하게 의견을 드러내기도 한다.

때에 따라 역할이 다를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 진학을 꿈꾸고 경영학, 통계학을 전공으로 하려는 학생에게 야구부의 매니저 활동은 적지않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일본의 학생야구 전문잡지 '주간 소년야구'는 “야구부 매니저들은 클럽활동 중 시간만 때우지 않는다. 야구부에서 소신껏 일을 하면서 미래와 진로를 생각하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같은 상황을 대변했다.

일본에서 야구부 매니저는 '동료가 동료를 양성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경기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모든 훈련과정을 함께 하며 '팀으로서 함께 간다'는 인식이 강하다. 드라마나 만화서 접했던 여성 매니저들은 환상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일본의 여성 매니저들은 '주간 소년야구'를 통해 “매니저 생활을 통해 비로서 한 사람의 어른이 된 것 같다”라며 인상깊은 말을 남겼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일본 고교야구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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