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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연 "원더걸스·소녀시대를 보며 연습했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3.06.30 21:00 / 기사수정 2013.06.30 21:07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지난해 'K팝스타'에서 TOP3까지 올랐던 백아연. 그는 청아한 음색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K팝스타' 종영 뒤 5개월 도 지나지 않아 가수로 출발했다. 출연자 중 가장 빠른 데뷔였다. 그는 이미 OST 수록곡 2곡을 부르고, 2장의 앨범을 냈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앨범을 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시즌1의 대표 주자로서 책임감도 좀 들었죠. ‘내가 잘해야 친구들이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있겠다’는 부담감이요. 하지만 생각보다 앨범이 잘 돼서 좋았어요"

9개월 만에 2집 앨범을 냈지만, 백아연은 공백이 길다고 생각지 않았다. 자신의 음악적 다양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준비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발라드만 불러오던 백아연은 이번 2집 앨범의 타이틀로 댄스곡 '어굿보이'를 내세웠다.

"항상 변신에 대해 생각했어요. 오디션 때도 '런데빌런'을 했었으니 '언젠가 한 번은 해야겠지' 했는데, 이렇게 빨리 하게 될 지는 몰랐어요.



< 발라드에서 댄스로의 첫 시도, "더 귀여워야만 했다" >

백아연은 '어굿보이'를 통한 변신에 만족감을 표했다.

"내 나이 때에만 할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해요. 나이가 들면 이런 노래를 또 할 수 있을까 싶어요. 계절과도 맞는 분위기이고요"

백아연은 올해 1월부터 컴백 계획을 세웠지만 곡 조율 과정에서 일정이 미뤄졌다. 그 때 받은 곡이 '어굿보이'였다. 그동안 받았던 곡과 달리 듣자마자 바로 녹음을 결정했다. 하지만 데뷔 뒤 첫 퍼포먼스 시도는 그리 쉽지 않았다.

"회사(JYP)에 들어오고 부터 계속 댄스 레슨을 받았어요. PD님이나 선배님들이 워낙 퍼포먼스를 잘하시니 영향을 받았죠. 그런데 안무를 잘 외우긴 하는데, 느낌을 내는 부분이 많이 부족했어요. 이번에도 춤은 잘 외웠지만 귀여운 느낌을 내는 게 좀 힘들었죠"



퍼포먼스에 대해 백아연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선배는 미쓰에이의 지아와 페이였다. 지아는 17일 있었던 백아연의 쇼케이스 무대에도 함께 오르기도 했다. 페이는 쇼케이스 뒤 백아연을 격려하기도 했다.

"지아 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생글생글 웃으며 하라고. 첫 방송을 앞두고 있을 때 '더더더 귀엽게 해야한다'고 조언해 줬어요"

쇼케이스 당시 백아연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당시 백아연은 "박진영 PD는가 '어굿보이'를 부를 때 '웃으며 노래할 것. 목소리 그대로 노래할 것'이라고 요구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박진영 PD의 요구 사항이 백아연에게 다소 부담이 됐던 건 아닐까?

"그렇진 않아요. 기자분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처음이었어요. 요구 사항이 어렵다기 보다 긴장했기 때문이에요. 사실 박진영 PD님이 이번에는 별로 요구한 부분이 없어요. 자유롭게 해보라는 뜻인 것 같아요"




< 공기 반 소리 반… 박진영 PD의 요구 사항에 힘도 들었죠 >

백아연은 귀여운 콘셉트를 잘 표현하기 위해 선배 가수들의 무대를 참고하기도 했다.

"귀여운 콘셉트를 표현하기가 힘들어서 다른 걸그룹이나 선배님 무대를 많이 봤어요. 그 중 우리 회사의 원더걸스 소희 선배와 소녀시대 써니 선배님의 퍼포먼스가 도움이 많이 됐어요.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 '오!(oh!)', '지(Gee)'의 무대를 통해서요. 따라한다기보다는 지켜보는 정도였고요. 그대로 따라 하기에는 스스로도 굉장히 쑥스러웠어요"(웃음)

박진영 PD는 'K팝스타' 방송을 통해 가수지망생들에게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내거는 이미지가 생겼다. 특히 '공기 반 소리 반'이라는 난해한 말은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PD님은 진성을 쭉 뽑아내는 노래를 좋아하세요. 내 경우는 가성이 세서 진성을 내라고 요구하실 때 좀 힘이 들었어요. 그리고 '공기 반 소리 반'이라는 말은 요즘에는 잘 안하세요(웃음). 1집 때는 다른 식으로 얘기를 하시긴 했어요. '노래할 때 숨을 쉬라'고 했는데, 그게 그런 말씀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데뷔한지 1년이 다 되가는 가수 백아연이지만, 그에게는 아직까지 'K팝스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그리고 'K팝스타' 동기인 박지민·이하이는 여전히 비교의 대상이다.

"인터넷 상에서 우리를 계속 라이벌로 만들어 가는 것 같아요. 우리끼리도 서로 '힘들다'고 얘기하곤 해요. 각자 잘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매력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백아연은 박지민·이하이와 아직까지도 친한 동료다. 서로의 무대를 보며 모니터링을 해주고, 서로의 퍼포먼스를 칭찬해주기도 한다. 그는 함께 가요계에 서 있는 두 동기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지민이는 노래를 정말 잘 하죠. 하지만 너무 어려서 성숙한 느낌으로 발라드 곡을 부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해요. 지민이 다운 밝은 노래를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하이는 알앤비 소울 곡으로 데뷔할 줄 알았는데, 리듬감 있는 노래로 데뷔하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니 어떤 변신을 해도 잘 조절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김예림과의 비교?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 생각해요 >

박지민·이하이 외에도 백아연과 비교되는 가수가 또 한 명 있다. 백아연과 같은 날 앨범을 발매한 김예림이다. 그는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 출신이어서 백아연과 더더욱 라이벌로 부각됐다.

"'비교'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음악 방송에서 만나면서 오히려 친해진 사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언론을 통해서는 어쩔 수 없이 비교 대상이 되나 봐요. 제 이름을 인터넷 검색창에 치면 김예림이, 김예림을 치면 제 이름이 뜨더라고요. 하지만 서로 좋은 동료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백아연은 'K팝스타 출신'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K팝스타'를 통해 빠르게 데뷔할 수 있었고, 많은 분들이 주목해주시는 건 좋은 점이죠. 하지만 인터뷰를 할 때 이하이나 지민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고, 그럴 때마다 조심스러워야 하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어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으로 동시에 작용하는 것 같아요"

백아연은 "'K팝스타 출신' 꼬리표가 없었다면 이 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 같다. 지금에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예림씨를 비롯해 이하이 박지민 등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꼬리표는 받아들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아연은 음악적 실력을 키우는 한편 언젠가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소망도 넌지시 밝혔다.

"혼자서 틈틈이 곡을 써보고 있어요. 이번 활동이 끝나면 작곡 공부를 정식으로 해보고 싶어요. 언젠가 앨범을 자작곡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 큰 목표에요. 앞으로 1년 안에는 한 곡 정도는 완성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콘서트는 물론 하고 싶지만, 빨리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시기보다는 얼마나 잘 준비를 하고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백아연은 이번 앨범을 통해 스스로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앞으로도 많은 변신을 시도하고 싶어요. 이번 앨범과 같은 콘셉트를 요구한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백아연 ⓒ JYP엔터테인먼트]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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