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지난 3주 간의 공백은 '힐링'을 위한 시간이었다. 1군 복귀 무대에서 팀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 이야기다.
주키치는 3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5.40에서 5.04로 크게 낮췄다. SK 조조 레이예스와의 맞대결이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조동화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재빠른 견제로 도루 저지에도 성공했다. 후속타자 최정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박정권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2안타를 내줬지만 운이 따랐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주키치는 3회초 2사 후 정근우에게 2루타를 내주며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조동화를 유격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는 최정과 박정권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김상현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주무기인 커터가 한층 예리해졌고, 좌우 코스 제구도 비교적 잘 이뤄졌다. 5회에는 1사 후 박진만에게 볼넷을 내줬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커트 당하면서 9구 끝에 내준 볼넷, 흔들릴 법도 했다. 그러나 평정심을 찾은 주키치는 조성우를 삼진, 조인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팀의 1-0 리드와 함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주키치다.
6회에도 정근우-조동화-최정을 삼자범퇴로 요리하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6회 조동화를 삼진 처리하고 나서야 살짝 미소를 보였다. 만족스러운 듯했다. 1회 선취점 이후 침묵하던 타선도 주키치에게 힘을 실어줬다. 6회말 1사 1, 3루서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7회가 최대 고비였다.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1루수 옆을 빠지는 우익선상 2루타를 내줬다. 무사 2루 위기. 여기까지 98구를 던진 주키치는 정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홈팬들은 주키치를 박수로 맞이했고, 동료들도 부활투를 펼친 그에게 축하를 보냈다. 주키치도 만족한 듯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바뀐 투수 정현욱이 후속타자 김강민에게 안타를 맞아 박정권이 홈을 밟았다. 이는 주키치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주키치의 눈부신 부활투를 상쇄하진 못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벤자민 주키치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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