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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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보여준 한화, 넥센전 처럼 하면 된다

기사입력 2013.06.29 03:16 / 기사수정 2013.06.29 12:5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인다. 끈질긴 집중력을 보이며 역전승을 따낸 28일 넥센 히어로즈전 처럼만 하면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전 같으면 그냥 무너지는 경기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남은 시즌 동안 팬들이 원하는 좋은 그림이었다.

한화는 28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전서 8-7,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2연승으로 시즌 20승 고지에 1승을 남겨둔 한화다.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따낸 승리이기에 의미가 크다. '에이스' 데니 바티스타가 5점이라는 어마어마한 득점 지원에도 2⅔이닝 만에 4실점으로 무너졌고, 결국 6-7로 역전당할 때만 해도 승리를 장담하긴 쉽지 않았다. 올 시즌 내내 한 번 역전을 허용하면 그대로 무너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계투진에도 송창식을 제외하면 믿고 맡길 투수가 딱히 없었기 때문.

섣부른 판단이었다. 바티스타에 이어 등판한 김광수가 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등판한 윤근영-임기영이 각각 1⅔이닝,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한 점 차 승부를 유지했다. 이들이 추가 실점하지 않고 버텼기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결국 7회말 한상훈과 정현석의 적시타로 8-7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전까지 득점권에서 타율 2할 4리(49타수 10안타)로 침묵했던 정현석의 일타였기에 의미는 더했다. 지난달 25일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한화 신고선수로 재입단한 송주호는 정식선수 등록 첫날 대주자로 나와 결승 득점의 기쁨을 누렸다. 센스 넘치는 홈 슬라이딩으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한 점 차를 지키는 게 문제였다. 필승카드 송창식이 전날 휴식을 취했지만 26일 삼성전서 무려 36구를 던졌기에 2이닝을 막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이는 괜한 걱정이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송창현이 1⅔이닝을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역전 성공 직후인 8회초 상대 중심타자 강정호와 박병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택근을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발휘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무사 1, 3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세 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경기를 매조졌다. 그의 위기관리 능력은 그동안 익히 보여줬듯 탁월했다.

대전구장에 모인 3,129명의 팬들도 선수들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에 큰 박수를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한화의 8득점 중 7점이 2사 후에 나왔다. '끝났다' 싶은 상황에서 나온 득점, 팬들로선 가장 기분 좋은 그림이다. 결과도 좋았다.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 프로스포츠 감독은 "승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난다"는 명언을 남겼다. 송창현의 데뷔 첫 승과 고동진의 시즌 마수걸이포, 송광민의 제대 후 첫 안타와 득점, 프로 데뷔전을 치른 송주호의 역전 득점 모두 팀 승리와 함께 더욱 빛을 발했다. '캡틴' 김태균이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도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친 결과다. 김응룡 한화 감독도 경기 후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준 것이 승리로 연결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최하위 팀이라도 무기력한 패배는 용납되지 않는다. 이날과 같은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승리까지 따낸다면 한화의 '보살' 팬들은 끊임없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이날 경기로 한화 선수단은 돈 주고도 못 살 좋은 경험을 했다. 남은 시즌 보여줘야 할 것을 모두 보여준 '종합선물세트'였기 때문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한화 이글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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