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바이에른 뮌헨 새 감독 펩 과르디올라가 프랭크 리베리를 전술의 핵으로 낙점했다. FC바르셀로나시절 리오넬 메시가 맡던 역할을 리베리에게 부여할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리베리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펩으로부터 특별한 요청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내게 가장 경기하기를 즐기는 포지션이 무엇이고 10번 공격수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 여부를 직접 물어봤다"면서 "난 내가 공격적으로 다재다능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나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차기 시즌 뮌헨을 이끌고 분데스리가에 데뷔한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유프 하인케스 감독에 이어 사령탑에 부임했다. 새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과르디올라 감독과 뮌헨도 바빠진 분위기다. 지난 24일 부임을 공식 발표한 이후 두차례에 걸쳐 팀훈련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과르디올라는 새로운 공격 전형을 고안했다. 지난 시즌 뮌헨과는 다소 다른 형태의 공격진을 꾸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은 리베리의 자리가 됐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윙어 리베리의 중앙 포지션으로의 변경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왼쪽 날개와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리베리의 특성을 포착, 중앙으로 위치를 바꿔 측면과 중앙을 끊임없이 오가는 메시와 같은 역할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독일 빌트지 등 유력 언론들과 프랑스 언론들도 리베리의 변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다음 시즌 뮌헨은 최전방에 마리오 만주키치, 그 아래 세명의 공격수들을 포진시킬 것으로 보이는데 아르옌 로벤 혹은 토마스 뮐러를 오른쪽에 기용하고 리베리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앙으로의 이동에 리베리는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사실 리베리는 계속 중앙 포지션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왔다. 지난 2009년 루이스 반 할 감독이 뮌헨을 지휘하던 시절, 중앙으로의 이동을 리베리가 적극 요구했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감독과의 불화가 생겼다.
이어 2010년에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레이몬드 도메네크 감독과 포지션을 놓고 논쟁을 벌였지만 결국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동료들과 합세해 감독에게 항명하는 사태가 일기도 했다.
포지션에 대한 만족감과 동시에 리베리는 과르디올라에 대한 고마음까지 표했다. 그는 "난 이미 지난주에 (포지션 변경을 위해) 5번이나 홀로 개인 훈련에 임했다"면서 "난 과르디올라 감독이 나를 더욱 좋은 선수로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며 신뢰를 보였다.
[사진=과르디올라 감독과 리베리 (C) 빌트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