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사직, 강산 기자] 명품 투수전이었다. 이재학(NC 다이노스)과 쉐인 유먼(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NC전. 양 팀의 주축 선발인 유먼과 이재학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유먼은 국내 무대 첫해인 지난해 13승을 올리며 일약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이재학은 올해가 풀타임 선발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4승 1패 평균자책점 3.09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이재학은 선발로 나선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3으로 매우 잘 던졌다. 2연승을 이어가려는 롯데와 3연패에서 벗어나려는 NC로선 두 투수의 호투가 절실했다.
투구 패턴도 비슷했다. 유먼은 최고 구속 144km 직구(72개)와 슬라이더(26개), 체인지업(13개)를 섞어 던졌다. 이재학도 최고 구속 143km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배합해 상대 타선을 공략했다.
유먼이 초반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반면 이재학은 1회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이승화의 땅볼로 1사 3루 위기에 몰린 것. 그러나 롯데 중심타자 손아섭과 강민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이후에는 호투쇼가 이어졌다. 이후 6회까지 유먼과 이재학 모두 단 한 차례만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을 정도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물론 실점은 없었다. 그동안 익히 보여주었듯 둘의 위기관리 능력은 탁월했다. 특히 이재학은 재빠른 견제로 롯데 주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쉽사리 도루를 생각하지 못했다.
7회말 이재학이 크나큰 위기에 봉착했다. 7회말 전준우와 김대우를 공 5개로 각각 삼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신본기와 정훈에게 볼넷과 안타,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 후속타자 이승화를 상대로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3구째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곧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상민이 손아섭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0-2가 되고 말았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날 유먼은 7⅓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고, 이재학은 6⅔이닝 동안 122구를 던지며 4피안타 6사사구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둘 다 올 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며 투혼을 불태웠다. 한 쪽은 승리투수, 한 쪽은 패전투수가 되면서 명암이 엇갈렸지만 '명품 투수전'을 연출했음은 분명했다. 오래간만에 펼쳐진 긴장감 넘치는 투수전, 팬들에게도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쉐인 유먼, 이재학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