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드디어 터졌다. '발리왕' 이동국(전북현대)이 소속팀으로 돌아가자마자 골을 뽑아냈다. 자신을 둘러싼 비판을 발리 슈팅 한 방으로 뚫어냈다.
이동국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 블루윙즈와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서 2골을 뽑아내며 답답하던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이동국에게 있어 6월 한 달은 잊고 싶은 시간이다. 한국 축구의 명운을 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이동국은 브라질로 대표팀을 이끌 킬러로 선택을 받았다.
대표팀 소집 전 K리그 클래식에서 골맛을 봤던 이동국인 터라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고 실망스러운 한 달을 보냈다.
레바논과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뛴 이동국은 3~4번 찾아온 득점기회를 허비하면서 비난의 중심에 섰다. 대표팀이 레바논과 무승부에 그친 모든 책임은 골을 넣지 못한 이동국에게 향했다.
이동국을 향한 원성이 높아지면서 우즈베키스탄전에 벤치에서 출발한 이동국은 이란과 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뛸 기회를 잡았지만 골은 없었다.
3경기 연속 출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한 이동국은 부진한 대표팀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고 비판은 홍명보 감독 체제로 바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터질 듯 터지지 않던 득점포를 안고 전북으로 돌아온 이동국은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버리려는 듯 활발하게 움직였고 장기인 발리 슈팅으로 굳게 닫혔던 골문을 열었다.
1-1 상황을 뒤집는 2-1 역전골이었지만 이동국은 담담했다. 특유의 포효하는 듯한 골 세리머니는 없었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동국의 논란은 아직 진행형이다. 홍 감독의 데뷔전이 될 동아시아연맹컵에는 국내파만 출전이 가능하다. 예비엔트리에는 이동국이 있고 홍 감독도 이동국의 이름 석 자를 매만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국은 발리 슈팅으로 골을 뽑아내며 스스로 비판에서 이겨낼 길을 트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국은 팀이 3-5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문전에서 침착하게 반대편 골문을 보고 때린 슈팅으로 두 번째 골까지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줘 결정력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한편, 이동국이 2골을 기록한 전북이지만 수원과 난타전 끝에 4-5로 패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동국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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