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올해는 K리그 출범 3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축구의 흥만성쇠를 온몸으로 견디며 프로스포츠 사상 첫 승강제를 구축한 K리그의 위대한 시즌이다.
프로축구연맹도 그에 맞춰 30주년 기념 올스타전을 기획했다. 사상 첫 1부리그(클래식)와 2부리그(챌린지)의 대결, K리그 30년 역사의 산물이자 위대함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K리그가 낳은 해외파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 이청용(볼튼)도 경기에 나섰고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이 찾아 올스타전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축제의 분위기는 올스타전이 진행된 2시간 내내 달아오르지 못했다. 한국축구의 성지나 다름없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텅텅 비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은 11,148명에 불과했다. 평일에 열린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너무 아쉬운 관중수였다.
가장 큰 이유는 선수와 팬이 한바탕 잔치를 벌이는 올스타전의 의미가 퇴색된 점이다. 이날 올스타전은 팬들과 함께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닌 선수, 관계자들만의 잔치였다.
경기 전부터 양팀 감독이 팬을 위한 축구가 아닌 클래식과 챌린지의 자존심 싸움이라고 강조한 점도 문제다. 승부사인 만큼 진실된 마음으로 경기를 하는 것은 좋으나 올스타전까지 그럴 필요가 있었나 하는 마음이다.
실제로 두 팀은 경기 내내 올스타전 답지 않게 치열하게 싸웠다. 평소 보지 못하던 화려한 개인기와 폭소를 부르는 짓궂은 행동은 볼 수 없었다. 골을 넣고 팬들이 함성을 지르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당연히 경기장에서 사라졌다.
또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졸전을 벌인 축구대표팀의 부진도 올스타전 흥행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11,148명, 가장 화려하고 시끄러웠어야 할 30주년 올스타전은 그렇게 조용하고 침묵 속에서 치러졌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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