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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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류수영 "곱지 않은 시선에 더 열심히 했죠"

기사입력 2013.06.22 06:52 / 기사수정 2013.06.23 06:24



▲ 류수영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평화주의자, 퍼펙트 가이, 군사 전문가, 튀김 전문가…진중한 배우인 줄만 알았던 류수영에게 뜻밖의 별명들이 생겼다. 데뷔 후 첫 고정 예능프로그램 MBC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서다.

류수영은 1998년 연예계 데뷔 후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구축해왔다. 그런 그가 최근 '진짜 사나이'를 통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며 단박에 新(신) 예능인의 탄생을 알렸다. 이제 '예능인 류수영'이라는 호칭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니 말 다했다.

류수영은 2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강 잠원지구 내 선상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진짜 사나이'는 마약 같은 프로그램이다"며 들뜬 목소리를 냈다.

"남자들끼리 수다를 어마어마하게 떨어요.(웃음) 멤버들끼리 노는 장면이 방송에 재밌게 나오더라고요. 20대 초반에 예능 출연할 땐 늘 조마조마해서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진짜 사나이'는 긴장하지 않고 모니터해서 좋아요. 제 모습을 보면서 마음껏 웃죠." 신나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배우 김수로, 류수영, 장혁, 방송인 서경석, 샘 해밍턴, 가수 손진영, 박형식이 출연하는 '진짜 사나이'는 '군대'라는 진부한 소재를 다뤘음에도 남성들의 군복무가 필수인 우리나라의 특수성과 맞물려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성공을 예감한 것은 아니었다. 방영 전 예능프로그램에서 군 생활을 얼마나 리얼하게 담아낼까 하는 의구심의 눈길을 받았다. 류수영 역시 첫 번째 부대인 백마부대에서 장병들에게 그러한 시선을 받았단다.

"처음 백마부대 갔을 때 시선이 곱지 않았어요. '연예인이 뭘 하겠냐, 너희들이 해봐야 연예인이지'라는 시선이 있었죠. 그래서 휴식 시간 때도 혼자 돌아다니지 않고 2열로 맞춰서 다녔어요. 이제는 그런 것들이 자연스러워요. 놀라운 변화에요."

류수영은 '진짜 사나이'의 매력으로 꼼수가 통하지 않는 것을 꼽았다. '진짜' 군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짜보다 더 진짜같이 훈련에 임했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화룡부대에서 40분 동안 총 들고 있기도 하고 2시간 동안 쪼그려 앉아 있는데 방송에는 안 나왔더라고요. 힘들게 얼차려 해도 편집될 때가 많고요. 그래도 힘들고 고생한 것 자체가 매력이죠. 힘든 과정에서 엑기스가 나와요. 힘드니까 멤버들끼리 하는 얘기도 더 재밌고요." 긍정주의자다운 대답이다.



군대 이야기는 남성들의 영원한 안주거리다. 반대로 말하면 여자들에게는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진짜 사나이'는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는데 성공했다. "저 역시 여자들이 더 많이 시청한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오히려 군대를 방금 갔다 온 남자들은 안 보더라고요. 남자들이 여탕을 훔쳐볼 때의 심리가 아닌가 해요. 금녀의 구역이다보니 남자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얼마나 지저분한지 궁금해 하는 거죠. 특히 아들을 군대를 보낸 어머니들이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힘든 과정을 함께한 멤버들과의 사이도 돈독하다. 동료애를 넘어 전우애로 느껴질 정도다. "자기 전에 야한 이야기나 무서운 이야기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돼요. 샘 형이 욕 한 번 하면 빵빵 터져요.(웃음) 욕하는 모습이 나올 수 없어 아쉽지만 외국인이 욕하는 것이 그렇게 시원할 수 없어요."



현재 류수영은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스타들 중 한 명이다. '진짜 사나이'외에도 8월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투윅스'에서 엘리트 형사 임승우 역을 맡아 예능과 본업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빠듯한 스케줄로 힘들만 하지만 '진짜 사나이'에서 하차할 생각은 전혀 없다. '투윅스' 대본 리딩 시간에 실수로 배역 이름 앞에 '이병'을 붙일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단다.

"'투윅스' 출연과 겹쳐도 하차를 고려하고 있지 않아요. 진급이 늦어져 손진영의 후임이 되는 것은 더더욱 싫고요. (웃음) '진짜 사나이'는 제게 엄청난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이거든요. 마약 같은 프로그램이죠. 오그라들 정도로 좋답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류수영 ⓒ 엑스포츠뉴스 DB,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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